무서울 만큼 퍼지는 '반달곰'.."지리산이 꽉 찼다"

손병산 입력 2019. 7. 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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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리산에 풀어놓은 반달 가슴곰이 예상보다 빨리 늘어나면서, 지리산 일대 서식지가 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반달곰들이 도로와 민가, 등산로에 나타나서 차량과 부딪히거나, 농작물에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커지면서, 환경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리산에 풀어놓은 반달가슴곰 RM-62번이 등산로에 나타나 생수통의 물을 마시는 화면입니다.

갑작스런 곰의 출현에 등산객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또 다른 반달곰 KM-53이 도로 주변을 어슬렁거립니다.

지리산 서식지를 수십 km나 벗어난 곳에서 관광버스와 충돌한 뒤 마취총을 맞고 포획됐습니다.

[관광버스 운전자] "차가 엄청 파손됐죠. 견적이 2백만 원 정도 나왔죠. 충격이 어마어마하게 컸죠."

지리산 반달곰의 숫자가 빠르게 늘면서 서식지를 벗어나 사람과 조우하는 곰들이 늘고 있습니다.

당초 정부가 계획한 반달곰 수는 50마리였는데, 지금은 그 수가 60마리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반달곰 CF-38번이 지리산에서 낳은 새끼들입니다.

지리산에 풀어놓은 곰들이 자연에서 낳은 새끼들이 지금까지 44마리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리산 반달곰의 숫자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국립공원공단은 70마리가 넘으면 서식지가 포화돼 등산로나 민가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이 64마리니까 서식지가 거의 포화된 겁니다.

[이사현/종복원기술원 남부복원센터장] "(KM-53의 경우) 양봉 농가에는 4번 접근을 했어요. 피해는 2번을 입혔습니다."

반달곰들의 위치를 추적해 사람과 접촉 가능성을 가늠해 봤습니다.

노고단 북쪽 만복대 부근 5마리, 천왕봉 인근에 4마리, 반야봉 주변에서 2마리가 확인됐습니다.

등산로에서 500여m만 벗어나면 곰과 마주칠 수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KM-61번 반달곰입니다.

지리산 국립공원 남쪽 경계를 벗어나, 인근 마을에서 2-3km 지점까지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주옥/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이사] "(반달곰들이) 영역들을 많이 차지하면서 마을쪽으로 더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저도 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그러나 올해와 내년 사이에 러시아로부터 12마리의 반달곰을 추가로 들여올 예정입니다.

반달곰의 남녀 성비가 7:3으로 수컷이 너무 많은데다 북한에서 들여온 NM-14번 곰이 암컷 곰들을 독차지해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사현/종복원기술원 남부복원센터장] "유전적으로 굉장히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거거든요. 그걸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다른 개체를 이입을 시켜주는 거죠."

환경부는 곰들이 서식지를 벗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무인 감시카메라의 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동물들이 카메라를 알아챌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나무껍질 모양으로 위장해 설치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지리산이 좁다고 생각되면 인근 산악지역인 장수와 덕유산까지 반달곰 서식지를 확대하는 방안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영상취재: 김효준 / 영상편집: 김창규)

손병산 기자 (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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