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1조 제약기술 수출 무산..위기의 바이오
<앵커>
최근 국내 바이오산업에 좋지 않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약 당시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미약품의 1조 원짜리 기술 수출이 무산된 겁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도 있었고 또 다른 신약들도 잇달아 난관에 부딪힌 상태인데 미래 먹거리라는 우리 바이오산업이 위기를 맞은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미약품은 2015년 비만 당뇨병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인슐린 약 기술을 다국적 제약사 얀센에 수출하면서 성공할 경우 약 1조 원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임상을 해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다국적 제약사는 기술을 반환했습니다.
한미약품이 다국적 회사와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지만, 중도에 무산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최근 코오롱생명과학의 최초 유전자세포치료제 인보사 품목 허가 취소, 에이치엘비의 항암 신약 미국 시장 진입 실패 등 국내 바이오 제약의 악재가 잇따르면서 위기설이 돌고 있습니다.
한미약품 주가가 오늘(4일) 하루 만에 28% 급락하는 등 바이오 주가는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능성에 투자하는 바이오에 거품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세계 업계에서 주목받는 항암 신약과 간암 진단 신기술 등도 보유하고 있어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임상이 완료되지 않았는데 기술 수출만으로 샴페인을 터뜨리는 분위기는 경계해야 합니다.
[다국적 제약사 임원 : 기술 수출이나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되는 단계까지 도달하는 제품이 생기고 (그 수가) 많아야 진정한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바이오 의약품은 생물, 물리, 화학 등 기초 과학 연구를 토대로 열매를 맺습니다.
우리나라는 국가 R&D 지원 자체가 적고 71%가 5년 이내 성과를 내야 하는 프로젝트로 중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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