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사상 첫 영미권 판권 수출'..한국 SF소설의 비상

김석 입력 2019.07.05. 06:52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앵커]

SF, 즉 공상과학 분야의 불모지나 다름 없는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인 SF 강국 미국에 사상 최초로 소설 판권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도 인정한 한국 SF문학의 기수, 김보영 작가를 김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기상 이변으로 빙하기를 맞은 미래의 지구.

열차에 탄 마지막 인류의 생존을 위한 사투를 그린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

영화 제작에 참여한 사람 가운데 조금 특별한 이름이 보입니다.

봉 감독이 직접 연락해 시나리오 자문을 맡긴 이 사람.

[봉준호/'설국열차' 감독 : "설국열차 원작 만화에 대한 이 분의 고견을 들어보자..."]

소설가 김보영 씨입니다.

김 씨는 최근 미국 최대의 출판그룹 하퍼콜린스에 소설 3권의 판권을 수출하며 영어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

한국 SF작가로는 사상 처음입니다.

[김보영/소설가 : "문학이 해외로 번역될 때의 문제가 문화적인 장벽이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하지만 과학은 세계언어죠. 과학은 어떤 나라에 갖다 놔도 이해를 할 수가 있어요."]

기발한 상상력에 깊은 통찰을 더한 김보영의 소설은 일찍부터 해외에서 주목 받았습니다

2015년 미국의 유명 SF잡지에 한국 작가 최초로 단편 '진화 신화'가 실리며 이름을 알렸고, 다른 단편소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2017년 영국의 문학단체 펜(PEN)이 선정한 아시아의 주목할 만한 문학작품 여섯 편에 포함됐습니다.

할리우드에선 결코 만들어질 수 없는 이야기를 창조해냈다는 찬사도 나왔습니다.

[김보영/소설가 : "다음 세계에서는 우리가 지금 현실보다 더 나은 세계로 가야 한다는 것을 언제나 생각하는 문학이에요. 그런 면에서 당연히 소수자를 생각해야 되고, 인권을 생각해야 되고..."]

척박한 토양에서 일군 한국 SF소설의 가능성과 저력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