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최대 '조력자' 이해찬..주요 고비마다 '여론 환기'

CBS노컷뉴스 동규 기자 2019. 7. 7. 12: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첫 항소심 앞두고 이 지사와 회동 등 지속적인 조력 행보
이 지사의 탈·출당론 점화될 때마다 보호·정책들에도 힘 실어줘
최근까지 공개·비공개로 자주 만나 격려자리·성남시장 때부터 각별
지난 4일 오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관계자들이 평택시 송탄소방서를 방문해 폭염 피해 현황 및 대응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사진=경기도 제공)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경기도를 방문, 이재명 지사와 회동한 것을 두고 정치권 등에서는 예상된 행보였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방문은 이 대표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방문의 명분은 '폭염취약 거주지 현장점검' 이었다. 그러나 속내는 이 지사의 항소심 첫 재판을 일주일여 앞둔 시점에 분위기를 환기, 격려하기 위함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이날 회동은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됐고, 결과적으로 항소심을 앞둔 이 지사에게 힘을 실어 줬다는 분석이다.

경기도의 한 중진은 "주요 고비, 중요 시점 마다 이 대표는 이 지사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재판이 마무리 되지 않은 이 지사 입장에서는 이 대표의 응원이 여러 측면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대표의 이 지사에 대한 조력(助力) 행보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당시 김진표 당 대표 후보는 이 지사에게 불거진 각종 의혹들을 문제 삼으며 자진 탈당을 촉구했다.

반면, 이 대표는 "이재명 지사는 당(黨)의 소중한 자산" 이라며 이 지사를 적극 감쌌다.

당 대표가 된 후에도 이 지사에 대한 신뢰는 여전했다.

이른바 '혜경궁김씨' 논란이 격화 되면서 '이재명 탈·출당론'이 재점화된 2018년 11월께에도 이 대표는 "사법기관의 처리 과정을 지켜보겠다"며 일축했다.

이후 12월 12일 이 지사가 기소되자 당 차원의 징계 요구 의견이 빗발쳤다. 이 과정에서도 이 대표는 이 지사를 보호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이 지사가) 모든 당직을 내려 놓겠다며 (내게) 전화했다. 이를 수용 하는게 옳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를 징계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9월 11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윤창원기자/자료사진)
◇ 이 지사측 "이해찬 대표와 아름다운 동행 지속 기대"

이 지사가 내놓는 신개념 정책들에도 이 대표는 힘을 실어줬다.

지난해 9월 11일 당 대표가 된 후 처음 경기도를 방문, 이 지사와 만난 자리(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 지사의 '토지공개념(국토보유세)' 의지를 두둔하면서 "종합대책을 경기도에서 선도적으로 모색해 달라"고 밝혔다.

또 "경기도는 접경지역을 많이 가지고 있는 지자체다. 남북경협의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또 해야하는 기관" 이라고 말하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사업에 이 지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운신의 폭을 넓혀줬다.

이날 이 대표의 경기도 방문은 이 지사에 대한 경찰수사를 한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당초 원내대표 주관으로 진행하려던 회의였으나, 이 대표가 참가키로 결정 하면서 주목을 받은바 있다.

이 대표는 이 지사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서도 때론 제동을 걸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이 지사가 자신의 선거법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경기 분당경찰서 지휘부의 행태를 문제삼아 검찰에 고발하려 하자 이 대표는 고발철회를 권유, 사태를 일단락 하는데 기여했다.

또 이 지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창이던 2018년 11월 16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에도 이 대표는 참석, 이 지사를 응원했다.

이 지사의 9차 공판을 앞둔 올해 3월에도 이 대표는 6개월여 만에 경기도청을 방문했다.

그는 당시 "경기도가 잘되는 것이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이다. 경기도 지역화폐 살리기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당에서도 협조를 하겠다. (이 지사가 말한)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 도입에 대해 실현방안을 찾아 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 지사가 1심에서 중형을 받을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잇따르던 5월 14일 이 대표는 버스파업과 관련해 국회로 이 지사를 불러 또 다시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정부가 요청한 요금인상을 이 지사가 수용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 지사의 1심 결과에 집중된 여론은 버스요금 인상으로 환기됐고, 이틀 후 이 지사는 '무죄'를 선고 받았다.

지난달 12일에는 이 지사와 비공개 오찬 회동을 했다. 1심에서 무죄를 받은 것을 격려하는 자리로 알려진 가운데 당내통합, 차후 재판 등 다양한 얘기가 오갔다는 후문이다.

이 지사의 한 측근은 "이 지사가 이 대표에게 여러 의미로 감사의 마음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아름다운 동행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을 역임하던 시절에도 성남시를 자주 방문,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함께 벌이는 등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이해찬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현재 이 대표와 이 지사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BS노컷뉴스 동규 기자] dk7fly@cbs.co.kr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