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km 거리 LA도 흔들..'빅원' 공포 커지는 美 서부
20년 만에 7.1..인명 피해는 없어
연방정부차원 비상사태 선포 요청
"이번주 강진 재발 가능성 낮지만
10년 이내 6.7 이상 확률 70%"
6일(현지시간) 미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 인근에서 4일과 5일 이틀 연속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규모 6.4로 측정된 4일 지진이 ‘전진’이고 7.1이었던 5일 지진이 ‘본진’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진앙 주변 주민 100여명은 여전히 집에 들어가지 못한 채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다. 컨카운티 도로는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낙석으로 일부 구간이 폐쇄됐다. 도로 침하로 통제가 이뤄지는 구간도 약 30마일(48㎞)에 달한다.
특히 이번 강진은 진앙에서 남동쪽으로 200㎞ 넘게 떨어진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충격이 컸다. LA 도심에 있는 다저스타디움에서도 진동이 느껴져 관중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라스베이거스에서도 NBA 서머리그 경기가 중단됐으며 호텔이 밀집한 스트립 지역의 관광객용 놀이기구 가동이 중단됐다.
이틀 연속 강진이 나타난 지역 일대에서는 지난 사흘간 최소 2,700여건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앞으로 일주일간 규모 3의 여진이 발생할 확률은 99% 이상 된다. 캘리포니아공대의 지질학자인 에킬 호크슨은 “앞으로 6개월 동안 규모 1을 넘는 여진이 3만4,000건 이상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다.
다만 한 주 안에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재발할 확률은 USGS 분석 기준 1%로 강진의 우려는 다소 잦아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이 샌안드레아스 단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진앙 위치가 샌안드레아스 단층과 가장 가까운 지점을 기준으로도 240㎞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해안산맥을 1㎞ 이상 길이로 비스듬히 가로지르는 샌안드레아스 단층은 규모 7.8 이상의 대지진을 일으켜 캘리포니아 남부 대도시들을 초토화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종종 재난영화의 소재로 사용된다. 1906년에는 이 단층에서 규모 7.9의 지진이 일어나 샌프란시스코 시내가 폐허가 되고 약 3,000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벌어진 바 있다.
그러나 USGS 소속 전문가들은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에 샌안드레아스 단층의 활동으로 오는 2030년 이전에 규모 6.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70%에 달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질학자들은 샌안드레아스 단층에서 주요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지 100년이 지났다며 악명 높은 단층을 따라 엄청난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일부 학자들은 전진과 본진의 시차가 보통 수일 또는 수주 내지만 때로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더 큰 강진이 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캘리포니아가 불의 고리에 속해 있다는 점도 추가 강진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불의 고리는 워낙 화산활동과 지진이 빈번한데다 2011년 규모 9.0의 지진으로 2만여명의 사망자를 낸 동일본대지진도 이곳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공대의 지질학자인 루시 존스는 “이 지역에서 더 많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지진 중 일부는 지금껏 일어난 것보다 규모가 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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