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권력자 감시가 내 사명"..언론자유 상징된 日 기자

박혜연 기자 입력 2019.07.07. 17:44 수정 2019.07.07. 17:48

'너무 많은 질문'으로 일본 언론 자유의 상징으로 떠오른 기자가 있다.

데이비드 칸예 유엔 언론자유 특별조사위원도 모치즈키 기자의 '끈질김'에 대해 "상당히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NYT는 일본이 법적으로는 언론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기자단을 조성해 일부 기자단 소속 언론들에게만 정부 기자회견 참석을 허락하고 질문 우선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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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모치즈키 이소코 도쿄신문 기자 소개
"정부 순응적인 언론 환경 속에서 독보적 존재감"
모치즈키 이소코 일본 도쿄신문 기자 <인스타그램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너무 많은 질문'으로 일본 언론 자유의 상징으로 떠오른 기자가 있다. 도쿄신문 소속 모치즈키 이소코(43·여) 기자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모치즈키 기자를 소개하며 그가 다른 동료들처럼 "(단순히 받아쓰는) 속기사처럼 일하기보다는 재판관처럼 행동한다"며 "답변 거부에도 반복해서 취재대상 정치인과 관료들의 이면을 파고든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칸예 유엔 언론자유 특별조사위원도 모치즈키 기자의 '끈질김'에 대해 "상당히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 순응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일본 언론 환경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일본이 법적으로는 언론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기자단을 조성해 일부 기자단 소속 언론들에게만 정부 기자회견 참석을 허락하고 질문 우선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단 외부 언론들은 기자회견 참석이나 정부에서 나오는 정보들에 대한 접근이 엄격하게 통제된다.

NYT는 "전문가들은 기자단 내부 기자들이 기자단에서 쫓겨나 이 특권적인 정보 접근성을 잃게 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정부 관료들과 정면으로 맞서는 것을 피한다고 말한다"며 그 관행을 모치즈키 기자가 깨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치즈키 기자는 도쿄 지검을 담당할 때도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검사장 집 인근에 차를 세워놓고 대기하다가 검사장이 아침 출근길을 나설 때 질문했다고 한다. 두 아이를 낳고 복귀, 산업부 데스크(부장)로 일할 때는 군용품을 수출하는 일본 기업에 대한 폭로 기사를 쓰기도 했다.

그는 2017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가케학원 스캔들'에 대한 질문을 세세하게 던지면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당시 아베 총리는 지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학원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해 12월 모치즈키 기자가 스가 장관에게 오키나와 미군기지 건설에 대해 질문했을 때는 당국이 모치즈키 기자의 질문 과정에 '사실관계상 오류가 있다'며 비난을 하고 나섰다. 당국의 압박이 거세지자 지난 3월 600명이 모치즈키 기자를 지지하기 위해 총리 집무실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모치즈키 기자는 자신의 사명감을 "권력을 쥔 자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제대로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항상 사람들에게 정보를 숨기려고 한다"며 "그것이 우리가 파헤쳐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치즈키 기자에 대해 비판적인 기자들도 있다.

타자키 시로 전 지지통신 기자는 NYT에 "그가 자신을 조금 더 절제하길 바란다"며 "이 전체 (취재)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같은 질문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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