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투톱-재벌 총수, 비공개 대응책 논의..내용은 '함구'

전병남 기자 입력 2019. 7. 7. 20:24 수정 2019. 7. 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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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7일) 낮에는 청와대와 정부의 경제 사령탑들이 요청해서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또 만났습니다. 이번 일을 어떻게 할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는데, 공식 발표 때는 일본을 아예 거론을 안 하고, 또 총수 중 누가 참석했는지도 밝히질 않았습니다.

전병남 기자 보도 보시고, 더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기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오늘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오찬 회동을 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참석해 일본 조치에 따른 각 기업의 상황을 설명했고,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일본 출장 등의 이유로 불참했다는 말이 정치권과 재계에 돌았습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오후 6시 넘어서 일본으로 출국하면서 오찬에 참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청와대의 공식 발표는 대단히 간단합니다.

대변인 명의로 "대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적극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다"며 회동 사실만 확인해 줄 뿐, 어떤 기업의 누가 참석했는지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청와대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는 건 추가 조치를 만지작거리는 일본에 우리 측 전략을 노출할 수 있고, 또 해당 기업에 예기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오늘 회동은 김 실장이 직접 요청해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논의 결과는 오는 10일 열릴 문재인 대통령의 기업인 간담회에도 반영될 전망입니다.

<앵커>

종합적으로 청와대 연결해서 오늘 상황 대책,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전병남 기자. (네, 청와대입니다.) 오늘 낮 회동, 청와대와 기업들 어디서 만나는지, 누가 오는지 철통보안이었는데 추가로 좀 나오는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여러 형태로 질문을 바꿔가며 물어봤지만, 일관 되게 '모른다'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조금 전 출국한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이 부회장의 출국 시간이 오후 6시 40분으로 확인되면서, 이 부회장도 오찬 회동에 참석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반도체와 직접 관련이 없는 현대차가 참석한 걸 두고도 "일본 추가 조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거냐" 이런 관측도 나왔는데, 청와대는 그런 질문에도 일체 함구했습니다.

<앵커>

총수들한테 상황 듣고, 정리를 했을 텐데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뭐라고 합니까?

<기자>

내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일단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강경한 대일 메시지를 내놓는 건 당분간 피할 걸로 보입니다.

물론 청와대의 대응 수위가 NSC 발표를 기점으로 올라가긴 했습니다.

하지만 과거와 미래, 그러니까 역사와 경제를 나눠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은 현재까진 유지되고 있습니다.

섣부른 맞대응은 일본에 추가 조치 빌미를 주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오늘 대기업 총수들과의 만남도 그렇고요.

오는 10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30대 기업과의 간담회 역시 일본에 대한 공격적 메시지를 내놓기보다는, 우리 기업들의 애로점을 듣는 데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신동환, 영상편집 : 이승희, 현장진행 : 이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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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남 기자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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