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갈등 1년..美中 경제 분리 현실화 되나

김인경 2019. 7. 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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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 폭탄을 퍼붓기 시작한 것도 1년이 지나며 미국과 중국 경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 참여해 "나는 중국과 미국의 디커플링을 원하지 않는다. 내가 바라는 바도 아니고 미국 친구들이 원하는 바도 아닐 것"이라면서 "나의 친구 트럼프도 바라는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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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학자 "美의 의도? 중국 부상 억제..최악은 中 고립"
무역 넘어 기술 안보까지 미중간 경제분리 현실화
시진핑 등 수뇌부도 '디커플링' 막기 안간힘
[AFPBB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 폭탄을 퍼붓기 시작한 것도 1년이 지나며 미국과 중국 경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상양(李向陽) 중국 사회과학원 국제전략연구소장은 지난 6일 베이징 인민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해 “미·중간 경제 분리가 현실로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미·중 무역갈등의 핵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추방하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 소장은 “미국의 목표는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는 것으로 이것은 미국의 생존까지 달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무역은 물론 기술이나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미국의 압박이 가시화하며 중국이 점점 고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리 소장은 이를 막기 위해서 중국이 미국이 아닌 서구권 국가나 개발도상국과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시장 장벽을 낮춰 불확실성을 상쇄시켜야 하며 중국 정부도 이를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쑨지에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연구원 역시 미·중간 경쟁이 단 한 번의 합의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발(發) 고립에 대비해 중국이 아시아 주변 국가들과 더욱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갈등은 지난해 7월 6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340억달러 규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불붙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 상무부 역시 미국산 수입품 340억달러 규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며 양국은 보복과 재보복을 이어갔다.

결국 미국은 올해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자국 기업의 거래를 금지하는 등 대중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역시 희토류 수출 금지 카드를 언급하는 등 미국에 맞서며 양국의 갈등은 해소되지 않는 상태다.

물론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오사카에서 만나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하고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국이 여전히 이견을 줄이지 못하는 만큼 최종 합의가 불발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이에 미·중 경제의 디커플링이 더욱 가속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엑소더스는 가시화되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델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HP 등은 중국 내 생산제조시설을 태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로 이전할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에 중국 지도부가 나서서 디커플링에 대한 경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 참여해 “나는 중국과 미국의 디커플링을 원하지 않는다. 내가 바라는 바도 아니고 미국 친구들이 원하는 바도 아닐 것”이라면서 “나의 친구 트럼프도 바라는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왕치산 국가부주석도 8일 중국 칭화대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 개막식에서 “중국의 발전은 전 세계와 떼려야 뗄 수 없고, 전 세계 발전도 중국과 떼려야 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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