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재생에너지 발전이 처음으로 석탄 추월..트럼프 홀로 역주행?

김명진 기자 입력 2019.07.08. 15:56 수정 2019.07.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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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미국에서 생산된 전력 가운데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석탄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전체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 비율이 석탄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너지 전문가들 사이에선 ‘석탄은 운명을 다했다(The fate of coal has been sealed)’ ‘시장은 재생에너지를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김란희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달 월간 전력 통계에 따르면 석탄발전소에서 미국 전체 발전량의 약 20%인 약 6009만 메가와트를 생산했는데, 재생에너지는 이보다 많은 6850만 메가와트(약 23%)의 전력을 발생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CBS는 석탄을 이용한 발전량이 줄어든 데 대해 "석탄발전소 숫자가 계속해서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에선 늦봄과 초가을에 난방 및 냉방 수요가 줄어 전기 사용량이 줄어드는데 이런 계절적 요인 역시 한몫했다"고 했다. EIA는 "겨울철 얼었던 눈덩이가 녹아내리는 봄에는 수력발전소에 급수량이 늘어나면서 전력 생산량이 크게 뛴다"고 덧붙였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이다. 한 매체는 "미국의 대부분 지역에서, 태양열이나 풍력 발전소를 새로 짓는 것이 기존의 석탄 발전소를 계속해서 가동하는 것보다 저렴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뉴욕, 워싱턴, 콜로라도, 네바다, 뉴멕시코 등 여러 주에서 친환경적 무탄소 전기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너지시장 조사업체인 블룸버그 신에너지 파이낸스가 발표한 ‘네오(NEO) 2019’ 보고서를 보면, 2030년에는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이 석탄·가스 발전보다 저렴해질 전망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이 "석탄 감소의 배후에는 ‘시장 세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다.

그런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장 흐름을 거스르는’ 정책을 펴고 있다. 그는 취임을 전후해 ‘오바마 행정부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는 석탄 산업을 살리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이후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완화, 오바마 행정부 시절 화력발전소를 폐쇄하는 것을 골자로 한 ‘클린 파워 플랜’(Clean Power Plan)을 ‘저비용 청정에너지법’(Affordable Clean Energy)으로 대체하는 계획 등을 발표했다.

‘저비용 청정에너지법’은 낡은 석탄발전소를 계속 가동하도록 지원하는 등 미국 내 석탄업계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둔 법안이다. 이런 노력에도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에서 최소 50여곳에 이르는 석탄 발전소가 경제성 등을 이유로 문을 닫았고, 지난 4년간 석탄회사 4곳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텍사스대 에너지 전문가인 마이클 웨버는 "이제 (에너지 생산) 트렌드가 완전히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뭐라고 말하든 석탄 사용률이 주는 것은 막을 수 없다"고 했다. 기술 중심 펀드 업체인 에너자이즈 벤처 설립자 에이미 프랜서틱은 "자본 환경은 깨끗한 에너지를 선호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을 억지로 되돌릴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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