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윤우진에 변호사 소개" 녹취 공개.. 野, 위증 공세

황형준 기자 2019. 7. 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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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해 윤 후보자의 말 바꾸기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 밤 12시 무렵 뉴스타파가 2012년 당시 윤 후보자가 변호사를 윤 전 서장에게 사실상 소개한 정황이 담긴 통화 내용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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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후보자 국회청문회]
윤석열, 뇌물사건 개입의혹 부인
인터넷언론 녹취파일 공개되자
"윤리적으로 문제되는 건 아니지만 오해가 있었다면 죄송" 사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부의 사법개혁안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윤 후보자는 이날 답변 과정에서 “법무부 장관의 지시가 정당하지 않으면 따를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는 조국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해 윤 후보자의 말 바꾸기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윤 전 서장은 윤 후보자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이다. 야당은 2012년 윤 전 서장이 수사를 받게 되자 윤 후보자가 검찰 출신의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시켜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자는 “(이 변호사를 소개하는 등) 그런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12∼2015년 경찰 수사 과정에서 윤 전 서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과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된 것과 관련해 윤 후보자는 “수사 지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가 맡았다. 저희 부서(특수1부)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날 밤 12시 무렵 뉴스타파가 2012년 당시 윤 후보자가 변호사를 윤 전 서장에게 사실상 소개한 정황이 담긴 통화 내용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녹취록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당시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사람한테 변호사가 일단 필요하겠다.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이 양반하고 사건 갖고 상담을 하면 안 되겠다’ 싶어가지고. 내가 중수부 연구관 하다가 막 나간 이남석(변호사)이 보고 ‘일단 네가 대진이(윤 검찰국장)한테는 얘기하지 말고, 대진이 한창 일하니까, 형 문제 가지고 괜히 머리 쓰면 안 되니까, 네가 그러면 윤우진 서장 한 번 만나 봐라’”라고 말했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이 녹취록을 들려준 뒤 윤 후보자에게 “왜 하루 종일 부인했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자는 “여러 기자들이 전화 왔는데 제가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문자가 있다고 하니까 제가 저렇게 말한 모양”이라며 “변호사를 선임시켜 준 것은 아니다. 윤리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되는 건 아니다”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은 “소개한 것이 아니면 무엇인가. 후보자의 증언이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위증 논란을 제기했다. 변호사법 37조에는 “재판이나 수사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은 직무상 관련이 있는 법률사건을 특정한 변호사에게 소개, 알선해선 안 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마저 “어쨌든 녹취 파일 내용하고 발언이 좀 다르기 때문에 사과하는 게 맞다”라고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윤 후보자는 “제가 7년 전 일에 대해 설명을 하다 보니 그렇게 오해를 하셨다면 설명을 잘 못 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오신환 의원도 “자꾸 변명을 하니 더 화가 난다”고 하자 윤 후보자는 “도덕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만한 사건 선임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변호사 선임은 형제들이 결정했다. 오해가 있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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