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전시→숨죽임..日경제보복·수출규제 '전후'

김성은 기자 2019. 7. 9. 16: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재료 수출 규제 강화 조치가 시행된 가운데 한일 양국 기업이 정부의 공방전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 9일 일본 JB(재팬비즈니스)프레스는 한국과 일본 반도체 관련 기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지난 4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재료 3품목에 대한 수출규제가 단행된 전후의 분위기를 상세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일 日 정부 '폭탄 발언' 이후 한·일 모두 사태파악에 분주..4일 조치 시행 후에는 "상황 지켜보는 중"
/사진=뉴스1, AFP


"일본의 수출규제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배치되는 것으로 철회돼야 한다"(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부총리), 2019년 7월8일)
"수출 규제를 철회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치 않고 있다."(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 2019년 7월9일)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재료 수출 규제 강화 조치가 시행된 가운데 한일 양국 기업이 정부의 공방전을 지켜보고 있다. 경악과 혼돈의 과정을 지나 이제는 양국 정부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지난 9일 일본 JB(재팬비즈니스)프레스는 한국과 일본 반도체 관련 기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지난 4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재료 3품목에 대한 수출규제가 단행된 전후의 분위기를 상세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일본 내 보도를 통해 일본 정부가 4일부터 한국에 수출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 리지스트, 에칭가스 등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 1일 오전 이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30일부터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한국 기업이었지만 한국 기업을 상대하는 일본의 기업들도 '경악'했다.

한 일본 기업 관계자는 JB프레스에 "연일 회의를 했고 회의 사이에는 계속 전화를 통한 정보수집 및 문의에 쫒겼다"며 "최초의 조치가 발동되기 전날인 3일까지 이런 '전시 상황'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규제 적용에 따르면 그동안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출시 우대조치에 따라 간소한 절차만 거치면 되던 것이 앞으로는 개별 계약마다 대상 품목의 사용 목적이나 방법을 자세히 설명한 서류 등을 제출, 수출 심사에 약 90일이 걸리게 된다.

다만 일본 내에서 이같은 분위기는 오히려 4일 이후로 갈수록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B프레스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실제 조치가 시작되고 문의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한 일본 기업 간부는 '위로부터 정책이 있다면 아래로부터 대책이 있다는 중국 이야기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앞선 보도들에 따르면 이번 규제 영향권에 있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은 1~3개월치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며 일부 기업은 일본의 거래 기업에 4일 이전까지 최대한 많은 재료의 재고를 보내달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각 기업별로 일단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선 정도로 풀이됐다.

다만 "이번 조치로 인해 한일 양방이 모두 곤란해 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며 "한국에 일본의 존재감은 나타냈을지 모르지만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또 현재까지 강화된 규제 조치로 인해 실제 제약을 받은 구체적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다 양국 정부간 공방전이 오고가는 상황 속에서 일부 기업들 사이에선 이를 그저 숨죽여 지켜보고 있는 모습도 감지됐다.

레지스트 제조업체 도쿄오카 관계자는 지난 5일 마이니치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 어떤 영향이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또 다른 TV 업체 관계자도 "계속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차오름 폭행' 양호석, 혐의 인정…"먼저 욕하고 반말해 폭행"[속보]日 반도체 수출규제 WTO 긴급상정, 의제 채택안재홍, 날렵해진 모습 공개…"살이 많이 빠졌다"'몸사리는' 日경단련… "이재용 만날 계획 없다"제약·바이오주 '휘청', 신라젠 때문?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