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10대들, 비행기 조립해 아프리카 종단 무지개빛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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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10대 청소년들이 직접 비행기를 조립해 아프리카 대륙 종단 비행에 성공했다.
남아공의 10대 청소년 6명이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 케이프타운에서 북쪽 끝 이집트까지 1만2000km의 종단 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7일 카이로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영국 <비비시> (BBC) 방송이 전했다. 비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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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먹으면 불가능 없다는 것 보여주고파"
3주만에 비행기 제작, 4주간 1만2000km 비행
항공장치 결함, 동반 비행기 연료누유 난관 극복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10대 청소년들이 직접 비행기를 조립해 아프리카 대륙 종단 비행에 성공했다.
남아공의 10대 청소년 6명이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 케이프타운에서 북쪽 끝 이집트까지 1만2000km의 종단 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7일 카이로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지난달 12일 케이프타운을 이륙해, 나미비아-말라위-탄자니아-우간다-에티오피아를 경유한 4주간의 긴 여정이었다.
‘유 드림 글로벌(U-Dream Global)’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에 공개 선발로 참여한 13~19살의 청소년들은 비행기 제작팀(20명)과 조종사 자격증을 딴 비행팀(6명) 등 2개 그룹으로 짜였다. 제작팀은 남아공의 조립식 비행기 공장에서 전문 엔지니어들의 도움을 받아 3주만에 4인승 프로펠러 비행기 ‘슬링 4’ 모델을 완성했다고 남아공 공영방송 <에스에이비시>(SABC)가 보도했다. 지난해 ‘유 드림 글로벌’ 프로젝트를 창안한 메건 웨너(17)는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 변화를 만들어 너무 영광”이라며 “이번 비행의 목적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걸 아프리카와 전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팀은 수천개의 부품을 정교하게 조립하는 솜씨를 선보였다. 여객기 조종사인 메건의 아버지는 슬링 4 비행기 한 대를 조립하는 데 통상 3000맨아우어(한 사람이 한 시간 일하는 작업량)가 든다고 말했다. 비행팀은 전문 조종사들에게 비행 훈련을 받았다. 비행은 메건을 비롯해 조종사 자격증을 딴 6명이 번갈아 조종했다. 전문 조종사들이 탄 동종의 다른 비행기 한 대가 나란히 동반 비행을 하며 격려했다. 프로젝트의 모든 비용은 기부와 후원으로 충당했다. 흑인과 백인, 여학생과 남학생이 어우러진 드림팀의 아프리카 종단 비행은 넬슨 만델라가 꿈꿨던 ‘무지개 나라’의 이상과 진취적 도전 정신을 잘 보여줬다.
비행 과정이 순탄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학생들의 조종 자격증은 지상까지 시야가 확보된 상황에서만 비행할 수 있는 조건이어서 구름을 뚫고 직진하는 비행을 할 수 없었다. 에티오피아에선 항공유를 구하지 못해 한동안 발을 굴렀다. 가까스로 연료를 채웠는데, 이번엔 동반 비행기에서 연료가 새기 시작해 비행이 불가능해졌다. 결국 마지막 비행 일정은 메건과 동료 학생 두 사람만의 단독비행으로 10시간을 날아야 했다. 메건은 “(에티오피아와 이집트 사이에 있는) 수단 상공을 넘어갈 때는 그 나라의 정치적 불안정 사태 때문에 걱정도 됐다”고 말했다.
마침내 이집트 영공에 들어선 지 한시간가량 지났을 땐 갑자기 비행기의 항공 시스템 일부가 이상을 보였다. 둘은 애초 착륙 목적지인 카이로 국제공항보다 가까운 국내선 공항에 비상착륙을 했는데,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한 공항 당국은 이들을 체포하고 여권을 압수하려다가 4시간만에 사태가 해결되기도 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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