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에서 우라늄 나온 지 벌써 5년..주민은 '깜깜'
[앵커]
수돗물 안전, 최근 사회적 화두가 됐죠.
심각하게 짚어볼 곳이 있습니다.
지하수를 쓰는 마을들입니다.
이 마을들 상수도에서 우라늄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고 있고, 꽤 오래 이런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충남 청양군의 정수장 수돗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우라늄이 검출된 사실 보도했는데, 지하수를 쓰는 마을의 수돗물은더 위험한 수준입니다.
김진화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50여 가구가 사는 인천 강화군의 한 마을입니다.
지하수를 끌어다 소독해 식수로 쓰고 있습니다.
3월과 6월, 수질검사 결과 우라늄이 각각 기준치의 두 배를 넘었습니다.
그런데도 주민들은 이 물을 계속 식수로 사용합니다.
[주민 : "보리차도 이걸로 끓이고 국도 끓이고 그렇게 해서 먹었어요. 몰랐어요."]
수질 검사 결과를 볼 수 있다는 마을회관을 찾았습니다.
게시판에 걸린 검사 결과는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6월 결과는 포함되지도 않았습니다.
검사와 관리를 책임진 수도사업소는 마을에 통보했다고만 대답합니다.
[강화수도사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언제 검사해서 언제 초과했는데요?) 이장님께 공문으로 안내를 해 드렸어요."]
이 마을에서 우라늄이 초과 검출된 건 2015년부터입니다.
정수장치를 설치해 검출량이 떨어졌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기준치의 두 배를 웃돌고 있습니다.
전기료 등의 부담 이유로 정수장치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마을 상수도 관리자/음성변조 : "저 기계 사용하면 (전기요금이) 한 90만 원 이상 될 겁니다. 전기요금도 많이 나오고 우선 물 양이 달려요."]
지방자치단체는 마을 상수도 운영에 일일이 개입할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강화수도사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설명회를 가졌는데 잘 안 따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빨리 광역 상수도를 공급 가능하도록..."]
소규모 마을 상수도 사용자는 전국에 122만여 명.
2014년 이후 4년간 이런 소규모 수도시설에서 500건 넘게 기준치 이상 우라늄이 검출됐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김진화 기자 (evolut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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