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김경래의 최강시사] 김방희 소장 "일본의 급소는 일본여행"

KBS 입력 2019.07.10. 10:46 수정 2019.07.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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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열티 안주는 다이소, 모기업이 일본인 롯데는? 불매운동에는 ‘회색지대’ 많아
- 일본을 효과적으로 타격할 분야는 ‘관광’이 유일. 올해만 국내관광 해보면 어떨지
- 작년 日여행 한국인 750만명, 6조4천억 소비. 한국여행한 일본인은 절반도 안돼
- 韓정부차원 상대편 급소는 없다고 봐야. 관광 자제하면 일본 지방 ‘곡소리’날 것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3>
■ 방송시간 : 7월 10일(수) 8:48~8:58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김방희 소장(생활경제연구소/ KBS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진행자)


▷ 김경래 : 마지막 시간으로 특별한 분을 모셨습니다. 아마 깜짝 놀라실 겁니다. 유튜브 라이브 보시는 분들은 “저분은 잘못 들어간 거 아니야?” 이렇게 느끼실 것 같습니다. 이 프로그램 끝나고 바로 이어서 진행하는 KBS1라디오 ‘성공예감’ 진행자인 김방희 소장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김방희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아니, 왜 이렇게 10분 먼저 들어오신 거죠?

▶ 김방희 : 이웃에 대해서 늘 궁금해하는 옆집 사람인데, 이렇게 오니까 좋은데요. 왜냐하면 그것도 담 넘어 들어온 게 아니라 초대받고 들어와서 더 기분이 좋습니다. 궁금해서 들어왔습니다.

▷ 김경래 : 옆에서 제가 직접 들으니까 목소리가 진짜 좋으시군요.

▶ 김방희 : 진작에 말씀 좀 해주시지.

▷ 김경래 : 김방희 소장님이라고 그러잖아요. 파출소장님이십니까? 무슨 소장님이십니까?

▶ 김방희 : 그건 아니고요. 보통 사람들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서 늘 관심을 가져왔고 그걸 말과 글로 전하는 사람이라 그렇게...

▷ 김경래 : 경제 쪽 연구하는.

▶ 김방희 : 그렇습니다. 경제에 관해서 특히 먹고사는 생활경제에 대해서 연구하는 사람이라 소장님이라고 하는데, 부끄럽습니다.

▷ 김경래 : 그래서 오늘은 생활경제, 특히 일본 문제가 우리 소비자들한테도 일단 지금은 심리적으로 굉장히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뉴스에서 저도 봤는데 “일본 맥주 안 팔린다.” 마트 같은 데서 “일본 상품 판매하지 않습니다.” 그러기도 하고 특정 일본 연관된 프랜차이즈들이 되게 많잖아요. 거기 안 가겠다, 이런 SNS 글들도 많이 봤어요. 이거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이 부분을 오늘 자문을 여쭈려고... 어떻게 보십니까?

▶ 김방희 : 일본 상품 불매운동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긴 해요, 감정적으로도 그렇고.

▷ 김경래 : 뭐라고 할 수는 없죠.

▶ 김방희 : 그럼요. 다만 정부는 직간접적으로 도저히 나설 수 없는 상황이고요. 또 나서서도 안 되는 문제고. 다만 지금 언론이 고민해야 될 건 언론이 이런 데 나서야 되느냐하는 부분인데요. 저는 결론만 말씀드리면 개인적인 선택에 맡겨둬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지난 주말 휴일에도 일본계 스파 브랜드, 옷 파는 데 가봤더니 많이 한산하더라고요. 실제로 여파는 나타나고 있는데 이걸 적극적으로 언론이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이게 참 딜레마가 일본 제품을 사지 않겠다고 하는데 그 일본 상점을 그러니까 일본 제품을 파는 상점을 운영하는 사람은 우리 이웃들이잖아요. 이게 딜레마예요.

▶ 김방희 : 거기서 일하는 분들은 또 우리 대학생들이거든요, 알바생들이. 그래서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제가 반대하는데 하나는 회색지대가 너무 많아요. 예를 들어서 ‘다이소’라는 데가 있잖아요, 젊은분들한테 인기 있는.

▷ 김경래 : 편의점 비슷한.

▶ 김방희 : 일본에서 브랜드를 빌려오지만 돈은 안 내요. 그리고 지분만 일본 쪽에서 30% 참여했어요. 이건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어야 되나요? 안 되어야 되나요?

▷ 김경래 : 어렵네요.

▶ 김방희 : ‘세븐일레븐’은 미국계에서 일본계 프랜차이즈를 들여온 거거든요, 미국 통해서. 이건 해야 되나요, 안 해야 되나요? 또 아주 근본적으로 무엇보다도 롯데의 경우에 모기업이 일본에 있다는 게 분명한데 이건 어떻게 해야 됩니까?

▷ 김경래 : 아, 롯데가 되게 곤혹스럽겠네요, 생각해보니까.

▶ 김방희 :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회색지대가 너무 많고 두 번째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자리 혹은 자영업자들의 이해와 맞물려 있으니까 이걸 언론까지 주도해서 키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다만 제가 효과적으로 일본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는 있어요. 불매운동 가운데에서도 극히 이례적인 분야인데, 일본 관광이에요, 일본 관광.

▷ 김경래 : 일본 관광이요?

▶ 김방희 : 젊은분들이 너무 일본에 많이 가시거든요. 우리 여기 작가분들도 많이 가죠? 제일 좋아하는 데일걸요?

▷ 김경래 : 저도 가끔 가요.

▶ 김방희 : 그러니까 얼마나 불균형이 심화됐느냐하면 우리나라 사람 750만 명이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에 가서 6조 4천억을 썼거든요.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한국에 절반도 안 되는 300만 명이 와서 2조 6천억을 썼어요. 불균형이 굉장히 심하거든요. 재방문율이 너무 높아서 그래요. 한번 갔다 오고 나서 너무 좋다고 그러면서 계속 가거든요. 63%나 돼요. 일본에 가는 외국 관광객 가운데 2위인데 30% 가까이 되거든요. 이게 왜 일본에 타격을 줄 수 있느냐하면 안 가기 시작하면 도쿄가 타격을 입는 게 아니라 지방을 타격을 입는데 특히 도쿄가 거리가 좀 있고 감정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관서지역이 타격을 받아요, 오사카 그다음에 후쿠오카, 한국 사람들이 거기도 많이 가죠. 기타큐슈 이런 데들이 타격을 받기 때문에, 물론 7월 21일 참의원 선거 전까지 그런 여파가 미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장기적으로 일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타격을 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일본이 저희들 급소를 치고 들어오고 있는데 우리가 계속 주머니에 돈 찔러줄 수는 없잖아요.

▷ 김경래 : 그런데 이게 일본 여행을 자제하라고 한다고 해서 이게 자제하기가 쉽지 않은 일인데... 뭐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예를 들어 일본에 가는 것들을 어떤 규제를 한다거나 이럴 수 없는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 김방희 : 그건 안 되고요. 일본의 ‘파이브채널’이라고 우리로 치면 ‘일베’라고 할까요? 익명 사이트인데 굉장히 감정적이고 저급한 얘기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거기 보니까 “오히려 한국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시끄러웠다.” 우리가 마치 중국 사람들에 대해서 얘기하듯이. 그러니까 이참에 한국 정부가 규제해달라,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그건 아니고요. 정부가 나설 일은 이것 역시 아니고 우리가 자제하자는 건데, 6조 4천억 가운데 한 절반만 국내 여행으로 돌리면 어떤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느냐면 제 주장입니다만 우리 전체 소비의 한 0.4% 돼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소비자 정체되어 있거든요, 몇 년간. 이런 상황에서는 활력을 줄 수준은 되는 거죠. 그래서 일본 여행 가는 대신에 젊은분들이, 지역 경제를 위해서 지방에 가보시면 어떨까하는 게 제 제안입니다.

▷ 김경래 : 한 번 정도 평생 일본 가지 말아라, 이건 아니라 한 번 정도 반일감정 이걸 넘어서서 일본 자주 가니까 한 번 정도 국내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 김방희 : 이번 여름 특히 저희 프로그램에서 그걸 앞장서고 있는데. 국내는 모르면서 일본의 구석구석을 너무 많이 알거든요. 예를 들어서 인구 3만 명의 소도시도 젊은분들이 많이 가세요. 가서 보면 한국 젊은 관광객들이 많거든요. 물론 저도 여행 때문에 간 건 아니고요, 저는 일 때문에 가끔 갈 때가 있는데, 그런 점에서 말씀드리는 거죠.

▷ 김경래 : 제 주위에 거의 뭐 몇 달에 한 번은 일본에 가는 친구가 있어요.

▶ 김방희 : 그런 분들이 있어요.

▷ 김경래 : 좋대요. 저도 가보니까 나쁘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그 친구한테 “너는 친일파다.” 놀립니다, 농담 삼아서 놀리기도 하는데. 매력이 있기 때문에 가지 말아라, 이런 건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여러 가지... 사실 국내 여행도 가보면 안 가봐서 그렇지 좋거든요.

▶ 김방희 : 매력 있는 데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일본이 관광 인프라가 잘되어 있고 또 젊은분들의 감성에 맞게 아주 취향 위주의 강점들을 지방들이 드러내고 있거든요. 가기가 너무 싸고 편해졌잖아요. 우리나라 항공 5곳에서 일본 소도시에 취항하고 있는 게 26곳이나 돼요. 가고 싶은 곳은 다 가는 건데, 그러니까 요즘 저가 항공에서 이런 광고하시는 거 보셨잖아요. 우리 세대는 들어보지도 못한 일본 도시들 광고하고 있거든요. 그럴 정도로 일본이 관광 산업의 경쟁력은 있는데 그걸 부정하는 게 아니라 조금 자제하면 어떨까, 불균형이 너무 심화돼서. 반도체 소재도 국산화하자는 판에 일본 여행 한 번쯤 안 가는 거 어때서 그래요? 그렇죠?

▷ 김경래 : 그런데 참 아까 불매운동부터 얘기가 쭉 진행이 됐는데 일본 신문에서 이런 칼럼을 썼대요. “25년 동안 때만 되면 한국 사람들 일본 불매운동 했는데 한 번도 성공을 못했다.” 약간 비꼬는 건데, 이거 참 억울한 일이에요, 사실 들어보면.

▶ 김방희 : 기분 나쁜데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어요. 중국 같은 데에서는 영유권 분쟁 있었을 때 관영언론, 관제언론이 나서서 그게 몰고 가는 면이 있는데, 우리는 그 정도는 아니잖아요.

▷ 김경래 : 그렇죠.

▶ 김방희 : 언론이 보도는 하지만 이걸 하자, 이렇게까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런 면도 있어서 저는 기분 나쁘게만 듣지 말고 우리 언론이 가진 다양성 때문에 그런 거니까 이해해야 된다고 봅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그러면 오신 김에 이 이야기도 오늘 마지막으로 짧게나마 들어야 될 것 같아요. 우리 정부의 입장이나 이런 것들이 사실 제일 쉽게 말하면 약간 키를 높이 가느냐? 하이키로 가느냐, 로키로 가느냐? 이게 문제잖아요. 소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어떤 게 지금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보십니까?

▶ 김방희 : 합리적인 선택을 떠나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상대 급소를 칠 만한 게 없어요.

▷ 김경래 : 우리가요?

▶ 김방희 : 예, 그러니까 우리가 전략물자 수출을 하게 되면 수입 대체선을 쉽게 일본이 찾아낼 수 있는 상품들이 많아요. 반도체, 디스플레이 마찬가지인데요. 그만큼 우리나라 대기업들, 세계 일류라는 삼성이나 LG전자도 일본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지 못했어요. 2000년대 초반에 한 10여 년간 그런 회사들이 다 일본에서 철수한 적이 있었어요, 도저히 안 팔려서. 현대자동차도 워낙 안 팔리니까, 도쿄에서 현대자동차 보신 적 있으십니까?

▷ 김경래 : 못 봤어요.

▶ 김방희 : 그러니까 이번에 수소차로 다시 들어가면서 화제가 될 정도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일본의 약점을 쥐고 있는 게 거의 없어서 정부가 궁여지책으로 뭘 내놓긴 하겠지만 카드가 없다, 그러니 민간에서 나서야 되고 민간에서 쓰는 것 중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일본... 우리가 사드 때 고통받았듯이 일본 지방이 곡소리를 낼 수 있는 여행 자제 정도밖에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 김경래 : 처음 듣는 얘기예요. 일본 여행이 급소다, 이것은.

▶ 김방희 : 저는 지방에 타격을 가할 수 있어서, 그때 사드 보복 때문에 중국 관광객이 국내에 안 들어오니까 제주도, 서울 명동 상권, 홍대 상권 같은 데서 그야말로 비명소리가 들렸잖아요. 그럴 수 있다는 거죠.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아마 청취자 여러분들이 이런 인식들이 확산돼서 올해 여행을 2번 중에 1번은 한국 여행을 한번 해보겠다, 예컨대, 이런 게 확산이 되면 일본 관광청이라고 해야 되나요? 그런 기관이 있겠죠?

▶ 김방희 : 관광청 있습니다.

▷ 김경래 : 김방희 소장님에게 전화가 오지 않을까, “그만 좀 해라. 우리가 모시겠다.” 알겠습니다. 어쨌든 저희들이 오늘 김방희 소장님 특별히 모신 이유는 일본 여행에 관한 얘기도 듣고 싶지만 최근에 청취율 조사기간입니다. 그래서 우리 이웃 사람들끼리 잘먹고 잘살아보자, 저희 프로그램도 오늘 꼭 반드시 홍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 김방희 : 네, 저희 프로그램에서 꼭 홍보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경래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방희 : 네, 안녕히 계십시오.

▷ 김경래 : 끝나고 바로 진행하실 분입니다. ‘성공예감’ 진행자이신 김방희 소장님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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