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경수 '닭갈비 영수증' 내자..특검은 '한중석 카드'

정진호 2019. 7. 1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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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석 신임 특검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한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한중석(48·사법연수원 29기) 변호사가 신임 특검보로 합류했다. 한 특검보는 주로 김경수 경남지사의 공소유지를 담당할 예정이다. 김 지사가 1심과 달리 2심에서 사실관계를 처음부터 다시 따지고 있어 재판이 장기화되자 특검보를 추가 임명한 것이다.

특검보 3인 체제 재구성…특검 힘 얻을까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변호사는 지난달 말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특검보로 임명돼 활동을 시작했다. 한 특검보는 창원지검에서 검사로 1년간 근무하고 나와 변호사로 일하면서 형사사건과 부동산 관련 사건을 주로 변호했다. 그는 법무법인 바른과 법무법인 서정 등을 거쳤고 최근에는 법무법인 평강에 소속돼 있었다. 법무법인 평강은 허익범 특검팀에서 댓글 조작 수사를 담당했던 최득신 전 특검보가 대표로 있는 곳이다.
허익범 특별검사. [뉴스1]
허익범 특검팀은 김 지사와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을 재판에 넘긴 지난해 8월부터 공소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김 지사의 1심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부터 기존 3명의 특검보 중 김대호·최득신 특검보가 사임했다. 특검팀은 박상융(54·19기) 특검보와 새로 임명된 김한(66·14기) 특검보 2인 체제로 공소유지를 해왔다.


"닭갈비 먹어 시연회 못 봐" 치열한 김경수 2심
허익범 특검이 특검보를 한 명 더 보강한 건 김 지사측이 2심에서 재판 전략을 바꿔 적극적으로 증거에 대해 따지고 있어서다. 김 지사의 변호인단은 지난달 27일 항소심 공판에서 2016년 11월 9일 닭갈비 가게에서 결제한 영수증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날 김 지사가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를 봤다고 인정한 1심 재판부의 판단을 뒤집기 위해서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2심에서 김 지사가 닭갈비를 김씨 등과 함께 먹어 시간상으로 시연회를 보는 게 불가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재판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허 특검은 변호사 경력이 풍부한 특검보를 새로 충원했다. 현 정권 실세인 김 지사가 연루된 만큼 정치적 부담으로 인해 특검보를 새로 임명하기까지 어려움이 컸다고 한다.


박상융 특검보 2심까지만, 한 특검보가 대체
허익범 특검팀에서 1년 넘게 일한 박 특검보가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도 한 특검보 임명에 영향을 미쳤다. 박 특검보는 몇 달 전 허 특검에게 “지난해부터 하루도 제대로 못 쉬고 수사와 재판에만 몰입하다 보니 힘이 든다”며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특검팀 관계자는 “박 특검보가 현재 진행 중인 김 지사의 항소심 재판이 끝나는 대로 그만둘 예정이다”고 전했다.

김 지사와 김씨 일당이 댓글 조작 관련 혐의를 받다 보니 디지털 기록 등이 방대해 한 특검보는 당분간 기록 검토에 집중할 예정이다. 허익범 특검은 “사건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소 2달 이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한 특검보는 기록을 검토하면서 박 특검보가 주로 하고 있는 공소유지를 도와주고 박 특검보가 나간 이후 상고심에서 주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10일 드루킹 2심 결심…특검팀이 구형
한편 김씨의 항소심 결심 공판은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조용현) 심리로 10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이날 김씨를 비롯해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10명에 대한 특검팀의 구형이 이뤄질 예정이다. 노회찬 전 의원의 부인 김모씨는김씨의 요청으로 증인 신청된 상황이다. 김씨가 출석하면 노 전 의원에게 돈을 전달했는지 등에 대해 신문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씨와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가 인정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김 지사의 항소심은 증인신문이 마무리되는 8월 이후에야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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