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문건에 조선일보 방사장" 수사경찰 증언.."증거 못찾아"

서혜림 기자 2019. 7. 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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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리스트 사건'와 관련해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경찰이 장자연씨의 문건에서 '조선일보 방사장'이라는 문구를 봤다고 증언했다.

10일 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부장판사 정은영) 심리로 열린 조선일보가 MBC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모 전 경기경찰청 형사과장은 "당시 장자연씨가 남긴 서면에서 '조선일보 방사장'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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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MBC 민사소송 출석.. "통신기록 등 철저히 조사"
정한중 검찰과거사위원회 위원장 대행과 위원들이 20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 과천종합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5.2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장자연 리스트 사건'와 관련해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경찰이 장자연씨의 문건에서 '조선일보 방사장'이라는 문구를 봤다고 증언했다.

10일 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부장판사 정은영) 심리로 열린 조선일보가 MBC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모 전 경기경찰청 형사과장은 "당시 장자연씨가 남긴 서면에서 '조선일보 방사장'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증언했다.

최 전 과장은 "온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었기 때문에 조사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판단했다"며 "(이후) 조선일보 방사장에 대해 통신기록 등을 철저히 조사했지만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또 조선일보로부터 여러차례 수사를 끝내달라는 요청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최 전 과장은 "(조선일보 전 사회부장이었던) 이모씨가 방상훈 사장이 수사를 받지 않고 끝내달라고 요청했다"며 "안 된다고 하자 가능하면 (방사장이) 사회적 공인이니까 경찰서가 아닌 곳에서 조사받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최 전 과장은 "포토라인에 (사장이) 서는 것이 명예도 있고 증거도 없는데 사람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내게 간곡히 부탁했었다"며 "추후 조사해보니 조선일보 방사장 관련된 단서를 확보하지 못해 (조선일보로) 직원들을 출장보내서 조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서가 아닌 곳에서 조사 받는 것이 특이한 케이스인가'라는 피고측 대리인 질문에 최씨는 "통상적인 사례는 아니지만 아주 이례적인 사례도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최 전 과장은 "경찰서 조사가 원칙이지만 방 사장에 대한 자료를 어느 곳에도 찾지 못해 피해자일 수도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명예도 있겠고 도와주자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파주 등을 제안했고 코리아나호텔까지 말했는데 (추후 조선일보로 바뀌게 된 것)"라고 진술했다.

최 전 과장은 당시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부터 '창구를 일원화해야한다'며 조선일보 사회부장이던 이씨를 소개받았다고 진술했다. 이후 이씨로부터 방상훈 사장에 관련해 여러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증언했다.

최 전 과장은 또 조 전 청장이 과거에 전 조선일보 사회부장으로부터 모욕적인 발언을 들은 것을 전해들은 기억이 있다고 증언했다.

최 전 과장은 "(2018년에 열린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이후 조 전 청장이)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나한테 이명박 정권을 (우리가) 세울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면서 이런 조직하고 붙어보겠냐고 협박을 했다고 내게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최 전 과장은 "조 청장에게 '왜 바로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냐'고 물어봤는데 그는 '쪽팔려서 내가 말을 못했다'고 말했다"고 기억했다.

그는 "조 청장이 치안정감까지 되고 상당히 높은 직에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신문사 부장 간부가 와서 협박한 것이 두고 두고 가슴에 맺혀있다가 (제게) 말한 것이 아닌 가 싶다"라고 말했다.

조선일보사는 지난해 10월 MBC 'PD 수첩'이 방송한 방정오 조선일보 사장과 장자연씨의 죽음과 관련된 의혹 보도 등에 대해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8월21일에 열릴 예정이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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