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복 탓에 감산? 반도체 업계 "현재 별 영향 없다"

2019. 7. 1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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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시행이 반도체 생산과 가격 변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국내 반도체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고순도 불산화수소(에칭가스) 등 일본산 반도체 소재 조달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낸드플래시 '감산설'과 '가격인상설'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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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 감산·가격인상설 돌아
업계 "업황 나빠져 예정대로 감산
일본 규제 따른 추가 감산은 없어"

가격 변동시기 당겨질 가능성엔
업체들 "아직 재고량 많아" 신중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시행이 반도체 생산과 가격 변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국내 반도체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고순도 불산화수소(에칭가스) 등 일본산 반도체 소재 조달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낸드플래시 ‘감산설’과 ‘가격인상설’로 이어지고 있다. 소재 부족을 앞두고 재고 조절을 위해 생산량을 줄이는 한편 재고 감소에 따른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런 기대 등이 반영되며 이날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1%, 4.44% 올라 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감산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무관하게 이미 예고된 바 있다.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느는 가운데 가격은 하락세를 보여서 수익성이 계속 나빠지고 있었기에 올해 이미 감산이 일부 진행돼왔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직후인 지난 4월25일 “올해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이 지난해보다 10% 줄어들 수 있다”며 감산 가능성을 밝혔다. 삼성전자도 4월30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디램과 관련해 “라인 최적화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생산량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감산을 시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플래시의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세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올해 감산이 일부 진행되고 있으나 이번에 일본 규제가 발표된 뒤 추가 감산 등 상황이 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는 것이 반도체 업계의 설명이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포함된 포토레지스트 세부 품목(193나노미터 미만 파장)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큰 영향이 없고 고순도 불산화수소의 경우 일본의 수출 심사 기간이 지연될 동안 대체 재고선을 통해 어느 정도는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 시점을 주목한다. 반도체 시장 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 자료를 보면 낸드플래시(MLC 64Gb) 가격은 지난해 8월 3.55달러에서 지난 6월 2.68달러로까지 떨어졌다. 디램 가격 하락세도 지속되고 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바닥을 찍은 뒤, 이후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예상이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수출규제가 반도체 재고를 줄이는 효과로 이어지면서 반등 시기가 기존 예상보다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반도체 업체들은 “아직은 재고가 많다”며 조심스러워하는 입장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저용량 웨이퍼 등 일부 현물 가격이 반등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삼성전자 등 낸드 업체들이 적자에 진입한 상황이고 일본의 수출절차 규제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가 감산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을 느낀 일부의 매수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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