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택시기사 매단 채 질주.."놓치면 죽는다" 공포

박재형 2019. 7. 10. 20: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 주말 대구 도심에서는 20대 SUV 운전자가 60대 택시기사를 차에 매단채 도로를 질주하는 아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운전자는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나다가 택시기사가 항의를 하러 오자 이런 짓을 한 건데, 경찰이 잡고 보니까, 만취 상태였습니다.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박재형 기자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7일 아침, 대구 대명동의 한 도로.

택시기사 67살 손모 씨가 운전석에서 내리더니 SUV 차량으로 뛰어갑니다.

SUV가 택시를 들이받고도 그냥 갔기 때문인데, SUV 운전자는 문을 열기는 커녕 자신을 막아서는 손씨를 앞에 두고 위협적으로 3번 가량 움직입니다.

"어어어어"

놀란 손씨가 매달렸는데도 SUV는 중앙선을 넘었다가 후진하더니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잠시 차량이 멈춰서자 매달려 있던 손씨는 다급한 목소리로 옆 차 운전자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피해자] "아저씨 고발 좀 해주소."

[목격자] "왜 이럽니까? 왜 이럽니까? 여기 충혼탑 앞입니다. 차에 사람 달고 막 날아가고 난리입니다, 난리."

잠시 뒤 시내버스가 SUV를 막아섰고, SUV 운전자는 차에서 잠시 내렸다가 다시 손씨를 칠듯이 지나쳐 도주합니다.

[피해자] "술이 만취 됐어요. 지금."

[목격자] "술 마셨다구요?"

손 씨는 최초 사고 지점에서 무려 2킬로미터 이상 추격적을 벌인 끝에 이곳에서 가해 차량을 멈춰 세웠습니다.

차에 매달린 손씨는 죽음의 공포를 느껴야 했습니다.

[손 모 씨/피해자] "보닛 잡은 상태에서 하복부를 때리니까 자동으로 미끄러져 보닛 탔죠. 탔는데 출발하니까 내가 내릴 수도 없고 내리면 떨어져서 죽는다 싶은 그런 생각밖에 안 드는 거예요."

일요일 아침 광란의 질주를 벌인 SUV 운전자 29살 A씨는 사고 30여 분 만에 자기 집에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인 0.13%였다며, 택시를 받은 뒤 음주 운전한 게 들통날까 봐 달아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음주와 난폭 운전 등 6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SUV 동승자에 대해서도 음주운전 방조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대구))

박재형 기자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