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주력상품' 메모리용 감광액은 '정상 수입'..비메모리용만 규제

박대기 2019. 7. 1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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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수출 규제 소식입니다.

수출규제 품목 가운데 포토레지스트, 감광액이란게 있습니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 소재입니다.

국내 반도체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용 감광액이 그런데 수출규제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수입되고 있는 사실이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일단 주력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는 차질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게 어떤 의미인지, 박대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도체를 만드는 공정은 사진을 찍는 것과 비슷합니다.

실리콘 판 위에 포토레지스트, 감광액을 뿌리면 인화지가 됩니다.

여기에 빛을 쪼이면 사진이 찍히는 것처럼 회로가 새겨집니다.

일본은 이 액체, 감광액을 수출 규제 대상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애매한 표현 때문에, 국산 반도체 주력인 D램용 감광액의 규제 여부는 불확실했습니다.

통상 당국자도 규제 범위가 도대체 어디까지 인지 일본에 직접 물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산업부와 반도체 제조업체 A사는 "규제가 시작된 뒤 지금까지도 D램용 감광액이 수입되고 있다"고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B사도 "D램용은 규제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D램과 낸드 메모리에 쓰는 일본산 감광액은 수입이 확인된 겁니다.

결국 80%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용 감광액은 문제가 없고 규제되는 건 비메모리 반도체 중에도 첨단공정에 들어가는 소재로 한정됩니다.

이로써 당장 메모리 생산라인이 멈춰 설 가능성은 낮아졌습니다.

문제는 차세대 성장 동력인 비메모리 분야.

일본은 삼성전자 등이 연구개발과 생산을 서두르는 비메모리 첨단 공정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우/SK증권 기업분석팀장 : "작은 소재 수출 규제에 불과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한국 정부의 신산업에 대해서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그런 전략적 판단이라고 (봅니다)."]

또 다른 반도체 필수소재인 불화수소는 여전히 규제에 따른 우려는 크지만 일본과의 기술 격차가 비교적 작아 업계는 국산 대체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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