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춤한 사이 더 달아난 TSMC

김준엽 기자 2019. 7. 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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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이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로 난관에 부딪힌 가운데 업계 1위 대만 TSMC는 더 멀리 달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포토레지스트 외에 다른 소재 수출을 추가로 막으면 삼성전자의 TSMC 추격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48.1%로 1위, 삼성전자가 19.1%로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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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EUV 양산 자리 잡으며 6월 매출 21.9% 증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이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로 난관에 부딪힌 가운데 업계 1위 대만 TSMC는 더 멀리 달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포토레지스트 외에 다른 소재 수출을 추가로 막으면 삼성전자의 TSMC 추격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TSMC는 6월 한 달 간 매출이 858억6800만 대만달러(약 3조2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월간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실적이다. 2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0.2%가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4.5% 감소했다. 1분기에는 고전하다가 2분기 들어 점점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TSMC가 2분기 들어 실적이 호전된 것은 7나노 극자외선(EUV) 라인 가동이 본격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TSMC는 4월부터 7나노 EUV 양산을 시작했다. 주요 고객은 애플이다. 애플이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아이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3이 TSMC의 7나노 EUV 공정으로 생산된다. 3분기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TSMC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A13 생산을 시작해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시장에서는 TSMC의 3분기 매출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파운드리 업체 중 7나노 EUV 공정을 도입한 곳은 삼성전자와 TSMC 두 곳이다. 삼성전자가 TSMC보다 먼저 이 공정 양산을 발표하면서 주요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물량을 대거 수주했다. 퀄컴, IBM, 엔비디아 등이 삼성전자에 물량을 맡겼다.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파운드리 1위를 목표로 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전방위로 뛰며 수주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TSMC가 EUV 양산에 안착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추격 모멘텀을 잃을 상황에 처했다. 포토레지스트 외에 직접회로(IC), 전력반도체(PMIC), 리소그래피 장비, 이온주입기, 웨이퍼, 블랭크 마스크 등도 일본이 추가로 규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품목은 일본의 수출 규제 근거로 쓰이는 ‘수출무역관리령’ 통제대상품목에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와 TSMC가 치열하게 초미세 공정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라 잠깐이라도 뒤처지면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팹리스 업체들 입장에선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해주는 업체를 찾게 되기 때문이다. 한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비슷한 기술 수준이라면 불안요소가 없는 곳이 더 유리하지 않겠냐”면서 “소재 수급 문제가 현실화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미래는 불투명해진다”고 우려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48.1%로 1위, 삼성전자가 19.1%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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