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앞둔 포스코 직원 숨져.."팔 부러진 채 발견"

장성훈 2019. 7. 1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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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포스코 포항 제철소 공장에서 또 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정년 퇴직을 불과 두 달 앞둔 60대 직원이 혼자서 현장 점검을 나갔다가 사고를 당한건데요.

동료들은 현장에 누군가 같이 있기만 했어도, 목숨을 살릴 수 있었을 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장성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2시 25분,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에서 야간 근무 중이던 60살 장 모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어제 저녁 7시에 출근한 장씨는 쇳물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원료, 코크스 보관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혼자서 현장에 나갔습니다.

하지만 밤 12시, 휴식시간이 되어도 장씨가 돌아오지 않자 동료들은 무전기로 연락을 취했고 장씨는 반응이 없었습니다.

동료들은 장씨를 찾아 나섰지만 현장이 워낙 넓은 탓에, 두시간 반이 지나서야 장씨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발견 당시 장씨는 팔에 심한 상처를 입고 팔뼈가 부러진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바로 숨졌습니다.

[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 "왼쪽 팔 쪽에 살점이 뜯기고, 팔 부분이 완전히 우리가 만져봐도 골절이 확인되더라고요. 왜 그렇게 됐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진 게 없습니다."

노조 측은 장씨의 부상이 목숨을 잃을 정도는 아니었다며, 옆에 동료가 있었다면 바로 신고해 살릴 수 있었을 거라 주장합니다.

[이철신/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사무국장] "(과거에는) 2인 1조로 나가서 설비 점검하고 설비 동작시킬 때 같이 나갔는데, 지금은 혼자 나가다 보니까 돌발 상황이 생겨도 대처하기가 힘든 겁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는 지난 2월 한 직원이 크레인에 끼어 숨지는 등 올들어 벌써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지난해에도 가스 누출 등으로 5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포스코가 작업 규정을 지켰는지, 안전 관리는 제대로 했는지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지난해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이후 안전 분야에 1조 1천 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4월 노동시민단체들은 포스코를 최악의 살인기업 3위로 선정했습니다.

MBC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이윤근(포항))

장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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