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나무 마네킹에 '입는 로봇' 입혔더니..'4kg 역기' 번쩍

정구희 기자 입력 2019.07.11. 21:21 수정 2019.07.1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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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 또 군사용으로 쓰기 위해 개발된 입는 로봇이 있습니다. 보통은 딱딱한 갑옷이나 기계 같은 모양인데, 최근에 나온 건 일반 옷과 같은 모습으로 개발돼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정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98년 뺑소니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김병욱 씨, 로봇을 입으면 평지를 걷는 건 물론 계단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일명 사이보그 올림픽이라 불리는 사이배슬론 대회에 참가해 3위를 한 김 씨는 내년 대회에서는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김병욱/사이배슬론 참가 후보 : 침대에 누워서 잠을 이루면서도 눈물이 좀 나더라고요. 제가 로봇을 이용했지만, 섰다는 데 되게 의미가 컸습니다.]

그러나 모터를 사용하는 딱딱한 형태의 입는 로봇은 무겁고 전력 소모가 큰 데다 소음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입는 로봇의 소재에 혁신적인 변화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아무 힘이 없는 나무 마네킹에, 검은색 겉옷을 입혔더니 4kg짜리 역기를 들어 올립니다.

기계연구원이 개발한 옷 형태의 입는 로봇인데 보통 옷보다 200~300g 정도, 조금 더 무거운 수준입니다.

전류나 온도에 따라 늘어나고 줄어드는 형상기억합금 스프링을 여러 개 묶어, 작은 배터리로도 움직일 수 있는 인공 근육을 만든 것이 핵심기술입니다.

[박철훈/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 하루에 수백 번씩 물건을 나르셔야 하는 택배 근로자분들, 자동차 회사에서 수천 번 이상씩 반복적으로 부품 조립을 하시는 분들께 (도움 될 거라 생각합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도 섬유 소재의 입는 로봇을 개발했는데, 일반인이 착용하면 걸을 때 드는 힘이 14.8%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트래킹처럼 여행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며 입는 로봇의 일상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선탁)        

정구희 기자kooh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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