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현장에서] 韓기업·인재 부르는 탄자니아 개발협력

박우인 기자 2019. 7. 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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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익 주탄자니아대사
정치 안정·동아프리카 관문 장점에
한국의 阿 유무상원조 최대 수혜국
국내기업에 대한 호감·신뢰도 높아
상호 이익되는 개발협력 사업 다양
조태익 주탄자니아대사
[서울경제] 탄자니아 하면 광활한 세렝게티 야생동물 보호지,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산, 최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더욱 유명해진 잔지바르섬 등을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탄자니아가 우리 아프리카 유무상원조의 최대 수혜국으로 현재까지 약 5억2,000만달러가 지원됐고 그간 아프리카에 파견된 월드프렌즈코리아(WFK) 봉사단 6,000여명 가운데 가장 많은 1,100여명이 활동했다는 사실을 알면 많은 사람이 놀란다. 탄자니아가 우리의 대아프리카 개발협력 주요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데는 아프리카에서 보기 드문 정치적 안정과 동아프리카의 관문이라는 지리적 접근성이 큰 몫을 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해 12월19일 탄자니아 대사로 부임한 다음날 대통령·총리·국회의장 등 탄자니아 최고위인사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믿기 어려운 경험을 했다. 전날 탄자니아에 부임하는 항공여정의 여독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국영 TV가 생중계하는 ‘신셀랜더(New Selander)’ 교량 착공식장에서 정부 최고위인사들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해 감격스러운 연설을 한 것이다. 신셀랜더 교량 건설 사업은 지난해 7월 이낙연 국무총리가 우리 총리로서는 최초로 탄자니아를 방문한 계기로 계약이 체결됐다. 탄자니아의 최대 경제 중심지인 다르에스살람 시내에 인접한 인도양 바다 위에 건설되는 신셀랜더 교량이 예정대로 오는 2021년 말에 완공되면 탄자니아에서 가장 긴 해상교량이자 양국 인프라 개발협력의 대표적 상징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탄자니아 개발협력은 이렇듯 주요 원조공여국으로 부상한 우리의 높아진 국제위상을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도전정신을 지닌 우리 유망기업·민간원조단체·자원봉사단원·선교사 등 800여명의 우리 국민이 탄자니아 전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그간 우리 정부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을 통해 탄자니아 최초의 대형 의과대학병원·직업훈련센터·상하수도시설·교량·송전망·변전소·주민등록증데이터센터 등 총 13개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해왔다.

지금까지 탄자니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주로 엔지니어링회사들과 건설사들로서 20여개에 달하고 있으며 우리 유상원조 사업 외에도 탄자니아 정부재원 사업과 국제기구재원 사업도 다수 수주하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런 성공에는 우리나라와 우리 기업에 대한 탄자니아 정부의 높은 호감과 신뢰가 지대한 역할을 했다. 지난 2015년 말 집권한 존 마구풀리 대통령은 건교부 장관 시절 우리 엔지니어링회사와 다수의 EDCF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탁월한 사업추진 능력과 완성도를 높이 평가해왔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 등 우리 공공기관들의 무상원조 사업도 현지에서 많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일례로 KOICA는 잔지바르 교육방송센터를 건립하고 우리나라의 유수 방송사 및 민간원조단체와 손잡고 영어 교육방송 프로그램을 제작·송출하는 교육협력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KOICA는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reative Technology Solution)’을 통해 국내 교육 스타트업 업체의 개도국 아동 영어·수학 교육 애플리케이션인 ‘킷킷스쿨(KitKit School)’ 개발을 지원했는데 킷킷스쿨은 올 5월 개도국 아동 문맹퇴치 경진대회인 ‘Global Learning XPRIZE’에서 영국 프로그램과 공동 우승해 상금 500만달러를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앞으로도 한국의 대탄자니아 개발협력은 우리나라의 유망 기업과 인재를 아프리카로 불러들이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호이익이 되는 다양한 개발협력 사업들이 2025년까지 중소득국가 진입을 목표로 하는 탄자니아의 국가개발 비전을 실현하는 데 일조를 하고 올해 27주년을 맞이해 장년으로 진입하는 양국 간 우호 협력관계의 무궁한 발전에 기여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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