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美 "뭐든 하겠다"..日은 '못 들은 척'
[뉴스데스크] ◀ 앵커 ▶
그동안 극도로 조심스럽게 사태를 관망해온 미국도 심각성을 인식했는지 적극적으로 뭔가 역할을 해보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한미일 세 나라의 고위 인사가 만나서 협의를 해보자는 안을 제시했는데 일본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이 침묵을 깼습니다.
한일 갈등과 관련해 무엇이든 하겠다며 중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친구이자 동맹인 한국, 일본과의 관계는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모건 오테이거스/미국 국무부 대변인] "한미일 3국의 관계 강화를 추구하기 위해 공개적으로나 막후에서나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입니다. 한국, 일본과의 관계는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미국 국무부에서 한국, 일본 쪽을 맡는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마침 취임 후 첫 동아시아 순방 중입니다.
현재 일본에 있고 16일엔 한국에 가는데, 이참에 한미일 셋이 만나는 대화 자리를 미국이 제안했습니다.
이런 내용을 미국 측과 논의한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일본 측의 답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현종/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한미일) 3개국의 고위급 관리들이 모여서 회담을 하려고 했는데 한국과 미국은 매우 적극적인데 일본측에서 좀 소극적인 거 같아요."
김현종 차장은 어제 백악관 비서실장을 만난 데 이어 오늘은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나, 일본 측 수출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강조했습니다.
외교부 차원에서는 국무부 주요인사들을 잇따라 접촉해 일본 측 조치가 미국 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김희상/외교부 양자경제외교 국장] "미국이 이 문제에 대해 충분히 심각성을 인식하게 됐고 또 이것이 계속 악화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외교적 노력과 함께 미국 입장에서도 한일 갈등 사태가 길어지면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입장을 보면 두 동맹 어느 쪽 편도 들기 어려운 곤혹스러움, 북한 비핵화를 두고 한미일 3국 공조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묻어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 / 영상편집: 방승찬)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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