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가 하락·관광객 감소..日 보수 언론도 '화들짝'

이승철 2019. 7. 1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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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같은 한국에 대한 보복 조치로 오히려 일본 경제에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격을 받고 있는 삼성과 하이닉스의 주가는 되레 오르고 있는 반면, 한국에 수출을 하던 일본 기업들은 주가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인 여행객이 줄면서 전세기 항공편이 취소되기도 했는데요,

일본의 보수 언론들조차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도쿄에서 이승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SNS에서 유명세를 타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던 도쿄의 한 커피점입니다.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커피점 직원 : "전 같지가 않네요. (한국분들) 상당히들 오셨었는데, 최근에는 좀 뜸한..."]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커피점 직원 : "영향이라는 게 지금부터라고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네요..."]

도쿄에서 만난 한국 관광객.

갑자기 취소할 수 없어 오긴 했지만 최대한 씀씀이는 줄였다고 합니다.

[한국 관광객 : "취소 수수료가 너무 비싸니까 가기는 가는데, 물건 같은 거는 좀 덜 사자, 쇼핑은 잘 안 하자."]

실제 일본 여행 예약 취소가 늘면서 김포와 시마네 현을 주 3회 오가는 전세기 운항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수출 규제 품목을 취급하던 기업들은 실적 악화 우려로 주가마저 떨어졌습니다.

이달 들어 한때 6% 넘게 하락한 기업도 있습니다.

정부를 의식해 말을 아끼던 일본 기업인들도 조심스럽게나마 입을 여는 상황이 됐습니다.

[구르마타니/도시바 회장 : "일본 정부로서도, 글로벌 공급망을 무너뜨릴 의사는 없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극우 성향인 산케이 신문마저 "수출 불확실성, 일본 기업 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한국 수출품 관리에서 시작된 기업활동 혼란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와 요미우리 신문은 한국산 반도체를 쓰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대체선 확보나 설계변경까지 고려하며 우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강제 징용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일본 시민단체는, 이번 조치가,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임이 명백하다며 일본 정부에 규제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이승철 기자 (neo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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