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 다 한다" vs "때 아니다"..美 속내는?

여홍규 2019. 7. 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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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 문제에 대해 미국이 중재에 나설 것인지, 미국 쪽에서는 여러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엔 워싱턴 연결해서 알아보죠.

여홍규 특파원!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지금은 중재할 때가 아니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미국 국무부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 이렇게 말했어요.

중재를 한다는 건가요?

안 한다는 건가요?

◀ 기자 ▶

워싱턴을 방문 중인 윤강현 외교부 경제외교 조정관이 백악관 관계자들을 만나고 나서 간략히 설명을 했는데요.

윤 조정관은 "미국측이 우리의 문제의식에 대해 완벽하게 공감하고 있다"면서 다만 "미국측이 중재에 선뜻 입장을 내놓을 상황은 아니었다"고 전했습니다.

해리스 대사 발언도 보면요. '지금은' 중재할 '때'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중재를 못한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기 보다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거죠.

따라서 국무부 브리핑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 하겠다"고 한 것도 미국이 상황의 심각성을 그만큼 잘 알고 있다는 뜻이지, 당장 중재에 나서겠다는 뜻은 아닌 걸로 보입니다.

◀ 앵커 ▶

한일 문제 개입에 있어서 미국의 태도가 상당히 신중해 보이는데요.

미국의 진짜 속내는 뭘까요?

◀ 기자 ▶

무엇보다 이번 사안은 한일 양국의 역사인식의 문제가 걸려 있다는 점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입니다.

미국 입장에선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사안도 철저히 국익의 관점에서 판단합니다.

심지어 동맹국에 대해서도 철저히 경제적인 셈범을 따지는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도 일본측 조치가 한국 뿐 아니라 미국 기업에도 피해를 입힐 거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설명하고 있는 건데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미국이 이 문제를 자국의 이익과 관련된 사안으로 열결시켜 생각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미국은 이번 사안이 자국의 이익에 미칠 영향 등을 꼼꼼히 따져본 다음에 개입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이렇게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해줄 것을 한국과 일본에 요청할 거란 보도가 나오고 있죠?

◀ 기자 ▶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을 만나 호르무즈 지역 정세를 논의했다고 밝혔는데요, 미측의 파병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엔 그런 얘긴 없었다고 했습니다.

김 차장은 그러면서 호르무즈 얘기는 자신이 먼저 물어본 거라면서, 미측이 뭐라고 답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파병 요청설이 나온 만큼, 두 가지 사안이 연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데요.

아직 정식 파병 요청이 없었던 만큼,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 방승찬)

여홍규 기자 (yhg@m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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