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갭투자 파산'..보증금 먹튀로 수백 세대 '발 동동'

김지숙 입력 2019.07.13. 21:25 수정 2019.07.1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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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작 본인은 아주 적은 돈만 투자해서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걸 이른바 '갭투자'라고 하죠.

한때 열풍처럼 번졌는데, 최근 그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갭 투자로 원룸 건물 수십 채를 사들인 한 집주인이 파산하면서 세입자 8백여 명이 수백억 원의 보증금을 떼일 처지에 몰렸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결혼을 앞두고 있는 29살 송태양 씨.

이미 두 달 전 전세계약 기간이 끝났지만 전세보증금 7천만 원을 돌려받지 못해 울며 겨자먹기로 원룸을 지키고 있습니다.

당장 신혼집 구하는 게 걱정입니다.

[송태양/원룸 세입자 : "(집주인이) 문제없을 거 같다고 그런 식으로 말씀 하셨거든요. 그런데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이 어려워졌으니 몇 개월만 기다려 달라고..."]

다른 세입자들도 뒤늦게 이같은 상황을 알게됐습니다.

[박훈민/원룸 세입자 : "7월에 알게 됐어요. 단수가 된다 공지가 떠서. 그래서 알아보니까 3·4·6월에 (수도 요금이) 제대로 납부가 안 된 걸 알게 됐고요."]

경기도 수원의 원룸형 건물 밀집 지역.

변 모 씨 일가는 3년 전쯤 이 일대에 원룸 건물 스물여섯 채를 사들였습니다.

매입가의 대부분을 전세 보증금으로 충당했고 나머지는 대출을 받아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세입자가 줄어들자 대출 이자도 제때 못갚고 전세금마저 돌려주지 못할 처지에 놓인 겁니다.

결국 건물 9채는 경매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변○○/건물주 : "다른 부동산에 재투자를 한 겁니다. 제가 가장 큰 실수가 여기였습니다. (원룸 건물) 여기서는 빠져나가고 들어오는 사람은 없고 그러니까..."]

졸지에 이른바 '깡통 전세'를 차게 된 변 씨 건물의 세입자는 8백여 가구,

[김○○/원룸 세입자 : "대출을 거의 5천만 원이면 3천~4천을 받아서 빚을 갚고 있는 상황인데, 절망적인 기분이 많이 들고 처음엔 눈물도 많이 나오고..."]

경매에 낙찰된다 해도 5백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전세 보증금을 세입자들이 온전히 돌려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세입자들은 대책위를 꾸려 공동 소송을 준비중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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