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야시대 토기의 최고 걸작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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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여년 전 한반도 남부 아라가야의 토기 장인은 어떤 상상을 하면서 이런 작품을 만들었을까.
뒤돌아보는 사슴(또는 노루)의 자태와 표정을 스냅사진처럼 포착하며 빚어낸 가야시대 상형토기의 최고 걸작품이 세상에 나왔다.
길이 17㎝, 높이 19㎝에 달하는 이 작품을 살펴본 고고학계 전문가들은 빼어난 조형미를 지닌 가야 상형토기의 최고걸작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야시대 상형토기는 대부분 경남 함안, 창원 등지의 아라가야 권역에서 출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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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몸체만 공개된 직후 무덤 안에서 사슴 머리쪽 추가발견
맞춰보니 가야 조형미 정점 보여주는 최고의 걸작
전문가들 "아라가야예술의 최고 정점" 극찬
1500여년 전 한반도 남부 아라가야의 토기 장인은 어떤 상상을 하면서 이런 작품을 만들었을까.
뒤돌아보는 사슴(또는 노루)의 자태와 표정을 스냅사진처럼 포착하며 빚어낸 가야시대 상형토기의 최고 걸작품이 세상에 나왔다. 불룩한 양감, 유연한 윤곽선을 지닌 몸체에 고개 돌린 사슴류의 갸날픈 머리와 목이 붙어 초현실적인 미감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경남 함안군과 두류문화연구원은 지난 5월말 군내 말이산 아라가야 고분군의 45호분 목곽묘(나무덧널무덤)의 발굴조사성과와 출토품을 공개할 당시 몸체만 남은 상태로 내보였던 동물모양 뿔잔을 최근 사슴류의 머리가 붙은 온전한 뿔잔으로 복원했다고 밝혔다. 함안군 쪽은 “이 상형토기가 언론에 공개된 직후 목곽묘 무덤방 바닥을 다시 수습하다가 사슴 혹은 노루로 보이는 머리 쪽 조각을 찾아냈으며 이 조각이 뿔잔의 몸체와 딱 들어맞아 사슴모양의 조형물이라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길이 17㎝, 높이 19㎝에 달하는 이 작품을 살펴본 고고학계 전문가들은 빼어난 조형미를 지닌 가야 상형토기의 최고걸작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슴류 동물이 뒤를 바라보는 순간의 특징적인 모습을 절묘하게 포착한 머리통 부분의 사실적 표현과 불룩하면서도 유연한 타원형 몸체의 초현실적인 이미지, 몸체 위에 놓인 브이(V)자 모양의 뿔잔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어우러졌다. 아래 굽다리 받침 몸체에는 아라가야 토기 특유의 불꽃방울 모양의 뚫음무늬(투창)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무덤주인을 장사지낼 때 술 등을 따르는 의례용 제기로 쓰고나서 무덤 묘실 안의 주검 머리 맡에 부장품으로 묻었다고 추정된다.
가야시대 상형토기는 대부분 경남 함안, 창원 등지의 아라가야 권역에서 출토되고 있다. 차륜(마차바퀴)모양 토기, 집 모양 토기 등 사물형 토기나 기마인물형 토기가 전해지고 동물로는 오리 모양의 토기가 거의 유일하게 알려져 있다. 유물을 본 고고학계 한 전문가는 “이렇게 동적이고 조형미도 빼어난 동물 모양의 토기는 처음 본다. 출토지가 명확한 유일한 사례란 점에서도 국보, 보물급의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말이산 고분군은 5~6세기 경상도 남부에서 융성했던 가야 소국인 아라가야의 대표적인 무덤떼 유적이다. 45호분은 말이산 능선에 흩어진 아라가야 고분들 가운데 최정점의 능선에 위치한 왕릉급 고분으로, 지난 2~5월 함안군과 두류문화연구원의 발굴조사를 통해 집과 배 등의 모양새를 띤 상형토기 다수와 말갖춤, 투구, 갑옷 등의 고급 유물들이 쏟아져 나와 주목을 받았다. 아라가야가 유력한 정치체로서 처음 두각을 드러냈던 5세기초 아라가야 지배자의 첫 왕릉급 무덤으로 보고있다. 함안군은 유적에 대한 보고서 작업을 끝내는대로 사슴모양 뿔잔을, 다른 상형토기 출토품들과 함께 군립함안박물관에서 공개전시할 예정이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함안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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