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긴급 기자회견서 또 억지.."한국, 철회 발언 없었다"

윤설영 입력 2019. 7. 14. 20:18 수정 2019. 7. 1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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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전 도쿄에서 열린 한·일간의 첫 접촉에서 우리 대표단이 '수출 규제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는지를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이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해명의 앞뒤가 맞지 않고 기자들에게 사과하는 장면도 있었다고 합니다. 도쿄 연결하겠습니다.

윤설영 특파원, 먼저 우리 대표단은 "일본에 수출 규제를 철회하라고 분명히 요구했다"고 했는데 일본은 그런 이야기를 들은적이 없다고 했다는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금요일(12일) 실무 회의가 열린 직후 브리핑에서 일본측은 "한국으로부터 수출 규제를 철회하라는 요청도 없었고, 항의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한국 대표단이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을 했는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와마쓰 준/경제산업성 무역관리과장 : 다시 회의록을 확인했습니다만 문제 제기는 있었지만, 철회를 요구했다는 명확한 발언까지는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말을 뒤집어서 항의가 있었다고는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철회'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측 설명이 틀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대표단은 분명히 일본측에 유감을 표명했고, 수출규제 조치의 원상 회복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말장난하려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는 그런 대목인데요. 일본 측이 기자회견을 하다가 사과하는 장면이 있었다는 것은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양국의 회의 직후에 일본은 이번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서 세계적인 부품 공급망에 대한 우려는 없었다고 말했었는데요.

이것과 관련해서 오늘 다시 기자회견을 하면서 바로잡은 것입니다.

역시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이와마쓰 준/경제산업성 무역관리과장 : (어제는 우려에 대한 발언은 없었다고 확실히 말했는데요?) 그 점에 대해서는 정정하겠습니다. (있었는지 없었는지 답하지 않는 게 덜 혼란스럽지 않습니까?) 그 점에 대해서는 사과하겠습니다.]

또 양국 간 추가 협의에 대한 얘기도 없었다고 했다가 이번에는 한국은 요청은 있었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결국 일본이 이렇게 말을 바꾸는 모습이 국제사회에 어떻게 비춰질지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세계무역기구 WTO에서도 이번 수출규제 조치를 정식 의제로 논의한다고 하죠?

[기자]

우리 측 요청에 따라서 오는 23일과 24일 WTO 일반이사회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의제로 다뤄지게 됩니다.

지난 9일 긴급 안건으로 이 문제가 다뤄진 이후에 제2라운드가 시작되는 셈입니다.

우리 측은 국제무역협정에 위반하는 보복 조치라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입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으로 하나 더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에서 반도체 소재를 확보했다 이런 보도가 나왔는데 현지에서는 확인이 됐습니까?

[기자]

일부 물량을 확보했다는 얘기는 나오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어제 귀국한 이재용 부회장이 긴급소집한 사장단 회의에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대책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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