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원래 나라로 돌아가" 인종차별 공격에 "내 나라는 미국" 반격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2019. 7. 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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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민주당의 유색 여성 초선 하원의원 4명에게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는 인종차별적인 공격을 가해 미국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민주당 '진보파' 여성 하원의원들을 보는 것은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면서 "이들은 정부가 완전히 재앙이며, 전 세계에서 최악이고 가장 부패했으며 무능한 나라들 출신"이라는 글을 올리며 논란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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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민주당 유색 초선 여성하원들 4명 정조준..트럼프, 인종차별적인 공격으로 백인 지지자층 결집 노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민주당의 유색 여성 초선 하원의원 4명에게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는 인종차별적인 공격을 가해 미국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미국 국적인 이들 의원은 “나의 나라는 미국”이라고 맞받아쳤다. 진보 성향의 여성 초선 4인방과 갈등을 빚었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언제나 ‘미국을 다시 하얗게’임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도 “인종 차별적인 이민자 혐오 발언”이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공격은 백인 유권자들의 결집을 노린 의도된 공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민주당 ‘진보파’ 여성 하원의원들을 보는 것은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면서 “이들은 정부가 완전히 재앙이며, 전 세계에서 최악이고 가장 부패했으며 무능한 나라들 출신”이라는 글을 올리며 논란을 자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은 지금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미국이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맹렬히 말한다”면서 “그들은 원래의 나라로 돌아가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가 들끓는 그 곳을 바로 잡는 것이 어떤가”라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그런 곳들이 당신들의 도움을 몹시 필요로 한다”면서 “낸시 펠로시도 기쁘게 무료 여행을 주선해 줄 것”이라고 비꼬았다.

지난 12일 미국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에 대해 비판 발언을 하고 있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민주당의 진보파 여성 초선 4인방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일한 오마르, 라시다 틀라입, 아이아나 프레슬리 의원이다. 이중 소말리아에서 태어난 오마르 의원을 제외한 3명은 모두 미국 태생이다.

제일 먼저 반격에 나선 의원은 리더 격인 코르테스 의원이다. 코르테스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님, 내가 온(come from) 나라는 미국”이라고 반박했다. 또 “당신(트럼프)은 우리가 당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갈했다.

무슬림인 오마르 의원도 “의원으로 내가 선서를 한 유일한 나라는 미국”이라며 “이것이 최악이고 가장 부패하고 무능한 대통령에 맞서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는 이유”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을 패러디해 역공을 가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초선 4인방 공격은 민주당 내분에 뜬금없이 끼어든 성격이 강하다. 이들 4인방은 펠로시 의장이 주도적으로 미·멕시코 국경에서 붙잡힌 이민자 보호를 위해 46억 달러(약 5조 4200억원)의 긴급 구호 예산을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을 강력히 반대했다. 이들은 이민 단속기관들에 대한 어떠한 지원도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정책을 돕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펠로시 의장은 “이들은 트위터를 갖고 있지만 지지자가 없다”고 비난했고, 코르테스 의원은 “펠로시 의장이 유색 여성 초선의원들을 노골적으로 지목한다”고 비판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끼어든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날 밤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들은 낸시 펠로시를 포함한 자신의 적들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른다”면서 “민주당이 이런 수치스러운 행동을 계속 용인하길 원한다면 우리는 2020년 투표소에서 여러분을 만나길 더욱 고대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내년 대선을 염두에 뒀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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