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다시마 많이 먹으면 대장암 위험 35% 낮춘다"

이재은 기자 2019. 7. 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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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를 많이 먹는 사람은 대장암 발생 위험이 35%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다시마는 대장암 발생 위험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김지미·김정선 박사팀은 해조류 섭취가 대장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 923명의 동의를 얻어 지난 1년간의 식사기록을 조사해 건강한 1864명의 대조군과 비교했다. 김과 미역, 다시마 등을 포함한 해조류의 총섭취량에 따라 그룹을 3개로 나눠 대장암 예방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적은 그룹과 비교해 대장암 발생 위험이 35% 낮았다. 해조류 종류별로는 다시마와 미역이 대장암 발생 위험을 각각 42%, 18%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지미 박사는 "대장암 환자의 경우 건강한 사람에 비해 해조류 섭취량도 적고 빈도도 낮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의 경우는 미역이나 다시마 만큼의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김은 주로 조미된 형태의 가공식품으로 섭취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미역이나 다시마에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해조류 속에 체내 항산화 기능을 높이는 생리활성물질이 많은데 특히 홍조류(김)보다 갈조류(다시마·미역)에 훨씬 많이 들어가 있는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해조류 섭취는 대장암 발생과 관련된 유전자의 돌연변이(단일염기다형성 SNP)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대장암 발병 관련 돌연변이에서 발현되는 GG, GT, TT의 세가지 유전형 중 TT 유전형을 가진 사람이 해조류를 많이 먹으면, 대장암과 결장암 위험이 각각 48%, 55% 낮아지는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GG, GT 유전형에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김지미 박사는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평상시 식단을 구성할 때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 섭취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영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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