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불매' 전국 마트 5만곳 육박

김지원 기자 2019. 7. 1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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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중소마트 중심 확산…대형마트에선 일본 맥주 매출 급감

16일 서울 은평구 신사동의 365싱싱마트 판매대에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며 팔지도, 사지도 말자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서울 은평구에서 중소마트를 운영하는 박영하씨(45)는 지난 5일 이후 매대에서 일본산 담배, 주류 및 과자, 빵 등 식품류를 모두 치워버렸다. 박씨는 “손님들도 일본 제품을 ‘왜 안 파느냐’고 따지기보다는 ‘대견하다’는 반응이 많다”며 “과거 인기를 끌던 일본 맥주 등도 대체재가 많이 생기면서 굳이 찾는 손님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소마트를 중심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 이번주를 지나면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곳까지 5만곳이 넘을 예정이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는 지난 5일 일본 제품 판매 중단을 선언한 이후 현재까지 일본 제품 불매 선언에 참여한 한상총련 산하 마트협회 회원사가 3500여곳에 달한다고 16일 밝혔다. 여기에 2만여 회원사를 보유한 슈퍼마켓조합까지 동참할 경우 추산 가능한 참여 업체만 3만곳이다. 별도의 선언 없이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편의점, 식당 등까지 더하면 다음주 초쯤 5만여곳이 불매운동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춘호 한상총련 정책이사는 “불매운동 첫 주에 10개 정도 회원사의 매출을 계산해보니 평균 3% 정도 떨어졌는데 외려 최근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응원하는 손님들이 늘면서 매출이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대형마트에서는 일본 제품들이 소비자 외면을 받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14일 일본 맥주 매출은 지난달 17~30일에 비해 24.6% 급감했다.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같은 기간 국산 맥주 매출은 6.9% 늘었다.

2013년에도 독도 관련 갈등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지만, 이번에는 한층 파급력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불매운동들이 대체로 독도 문제, 과거사 등 정치 쪽이었는 데 반해 이번에는 일본이 국민경제 전체에 영향을 줄 사안으로 결부시키면서 국민적 반감이 더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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