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 신문들, 팩트체크가 아니라 팩트 만들기"

2019. 7. 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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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문들이 취재와 편집 과정에서 정치적 의도를 바탕으로 사실을 선택하고 배제해 신문사의 의견을 사실처럼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화여대 김창숙 박사는 17일 공개한 학위논문 '사실 확인인가, 사실 만들기인가 : 한국 신문 사실확인 관행 연구'(지도교수 이재경)를 통해 "(한국 신문들은) 취재 초기부터 결과를 예측하고 이에 맞는 취재원에게만 사실을 확인하고 있었으며, 기자나 소속 신문사의 정파성에 따라 취재 과정에서 확인하는 사실이 달라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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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에디팅, 언론사 의도에 따른 의례적 행위로 전락"
이화여대 김창숙 박사 학위논문 '한국 신문 사실확인 관행 연구'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한국 신문들이 취재와 편집 과정에서 정치적 의도를 바탕으로 사실을 선택하고 배제해 신문사의 의견을 사실처럼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화여대 김창숙 박사는 17일 공개한 학위논문 '사실 확인인가, 사실 만들기인가 : 한국 신문 사실확인 관행 연구'(지도교수 이재경)를 통해 "(한국 신문들은) 취재 초기부터 결과를 예측하고 이에 맞는 취재원에게만 사실을 확인하고 있었으며, 기자나 소속 신문사의 정파성에 따라 취재 과정에서 확인하는 사실이 달라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기사 작성 과정에서는 익명 표기를 전제로 선별된 취재원을 통해 기자와 신문사의 주장이 강화되고 있었으며, '~에 따르면' '알려졌다' '전해졌다' 등의 무주체 피동형 문장과 주관적 술어 등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사실화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국내 주요 일간지 [연합뉴스 사진자료]

김 박사는 에디팅 과정에서도 사실이 확인·검증되는 것이 아니라 정파성이 더욱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한국 신문들의 의례적 사실 확인을 보여주는 뿌리 깊은 관행으로서 특정한 의도에 따라 기사를 작성하는 소위 '야마잡기'와 타 매체의 기사 내용을 살짝 돌려서 쓰는 '우라카이', 의도에 맞게 인터뷰를 해주는 취재원인 '멘트봇'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야마잡기' 등등은 언론계 속어임)

김 박사는 이 같은 한국 신문들의 취재 관행이 냉전 속에서 매카시즘 광풍이 불던 1950년대 미국의 언론 상황에 비견된다고 평가했다.

김 박사는 "한국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 사회 불안 증가 등 주요 문제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 정파적으로 윤색되고 각색된 사실들이 한국 사회에 떠돌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언론이 사실 확인자, 진실 검증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논문은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한국일보 국내 6개 신문의 사회부 취재기자와 에디터 24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했다.

논문은 고려대 학부와 대학원 교재로 사용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제작하는 기자 핸드북에도 실릴 예정이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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