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청 대변인, <조선일보> 일본어판 제목 정면 비판

이완 2019. 7. 1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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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조선일보> 와 <중앙일보> 일본어판 기사의 제목과 내용이 국내 여론을 일본에 잘못 전달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17일 현안 브리핑에서 "조선일보는 '국채보상, 동학운동 1세기 전으로 돌아간 듯한 청와대'라는 기사 제목을 일본어판에서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국민의 반일감정에 불을 붙인 한국 청와대'로 바꿔 제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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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 브리핑에서.."우리 국민을 위한 일인지 답하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일본어판 기사의 제목과 내용이 국내 여론을 일본에 잘못 전달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17일 현안 브리핑에서 “조선일보는 ‘국채보상, 동학운동 1세기 전으로 돌아간 듯한 청와대’라는 기사 제목을 일본어판에서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국민의 반일감정에 불을 붙인 한국 청와대’로 바꿔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고 대변인은 “조선일보 일본어판은 ‘일본의 한국 투자 1년 새 -40%, 요즘 한국 기업과 접촉도 꺼려’라는 국내 기사 제목을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의 투자를 기대하나?’로 바꿔 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에도 야후재팬 국제뉴스 면에는 중앙일보 칼럼 ‘한국은 일본을 너무 모른다’, 조선일보의 ‘문통 발언 다음날 외교가 사라진 한국’, 이런 기사가 2위, 3위에 랭킹돼 있다. 또 중앙일보가 ‘닥치고 반일이라는 우민화 정책’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조선일보가 ‘우리는 얼마나 옹졸한가’라는 칼럼을 일본어로 일본 인터넷에 게재하고 있다”라며 “많은 일본 국민이 위의 기사 등을 통해 한국 여론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진정 우리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한국 기업인들이 어려움에 처한 지금의 상황 속에서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지혜를 모으려고 하는 이때 무엇이 한국과 우리 국민을 위한 일인지 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도 페이스북에 <조선일보> <중앙일보>의 일본어판 제목이 나온 방송화면과 함께 “혐한 일본인의 조회를 유인하고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이런 매국적 제목을 뽑은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적었다. 그는 “민정수석 이전에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명한다. 그리고 두 신문의 책임 있는 답변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 배경과 관련해 “대통령과 5당 대표들의 만남이 예정될 정도로 일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언론이 한국의 여론을 (일본에) 정확하게 전달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고, 혹은 국익의 시각으로 바라봐 달라는 당부”라고 설명했다. 다만 청와대가 직접 나서는 게 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가 국내 언론의 외국어판 제목에 대해 공개비판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청와대가 언론 보도에 ‘국익의 시각’ 또는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이유로 공개 비판하는 것이 언론의 자율권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지난 16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민족문제연구소,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조 등 15개 언론시민단체는 서울 중구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파성에 눈이 멀어 일본 폭거까지 편들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들은 “조선일보는 부당한 일본의 경제보복을 극복하고 강제징용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국면에서 도대체 어느 나라 신문인지 우리 눈을 의심케 하는 보도들을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완 기자, 문현숙 선임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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