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화장실·엘리베이터..'직원용' '고객용' 따로 있는 이유는? [영상]

김상범 기자·유명종 PD 입력 2019. 7. 17. 18:02 수정 2019. 7. 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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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백화점 비상계단과 복도에서 휴식을 취하는 직원들|전국서비스산업노조연맹 제공

“백화점에는 고객들이 모르는 비밀의 장소가 있다”

경향신문 유튜브 채널 <이런 경향>은 백화점·면세점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화장품 매장 직원 3명의 두 번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들에 따르면 “영업 매장 바깥에서는 고객들의 눈에 띄면 안 된다”는 ‘투명인간’ 원칙은 백화점에서 일하는 직원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합니다.

백화점·면세점과 그곳에 입점한 브랜드 매장의 관계는 쉽게 말하면 원청-하청 관계입니다. 원청(백화점) 입장에서는 하청(입점매장) 직원들이 언제나 빳빳이 ‘각’을 세우고 있기를 원합니다. 서비스 정신으로 중무장했다는 인상을 고객에게 줘야 백화점의 전체 매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백화점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1층에 입점한 브랜드의 직원들은 백화점으로부터 꾸밈·말투·근무태도 뿐만 아니라 휴식·식사·생리현상까지 통제당하곤 합니다.

백화점 안에 직원들만의 비밀 공간이 있는 이유입니다. 직원 전용 화장실·식당·락커룸 등은 화물통로·지하실·비상구 근처 등 고객 동선과 멀찍이 떨어진 음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멀면 당연히 직원들 입장에서도 찾아가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고객용’ 딱지가 붙은 화장실·식당·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는 없습니다. 직원 명찰을 달고는 절대 발을 들여서는 안 되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백화점 입점매장 직원들은 생리적인 욕구와 허기 등을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요즘에는 혼자서 근무하는 매장이 많거든요. 매장을 아예 비워둘 수가 없으니까, 그래서 화장실 안 가려고 물도 잘 안 마시죠.” “직원 식당은 대개 건물 꼭대기층이나 지하 맨 아래층에 있어요. 멀기도 멀거니와, 식당 마감하면 저희는 어디서 먹겠어요. 고객들 드시는 푸드코트는 이용을 할 수가 없으니까 굶거나 김밥으로 때우는 거죠.”

하루종일 서 있어야 하는 직업인데도 마음 편히 다리를 쉴 장소도 부족합니다. 이들에 따르면 직원용 휴게실은 ‘너무 멀거나, 너무 작거나, 아예 없거나’ 셋 중 하나입니다. 비상계단이나 복도 한구석에서 대충 쉬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직원용 락커룸이 주차장 한 구석에 있거나, 아예 다른 건물에 마련돼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은 “직원들을 위한 시설을 만들기보다는 그 공간에 어떤 브랜드라도 하나 더 입점시키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에서 만나보세요.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려면▶https://youtu.be/S3_5YpFipmc

김상범 기자·유명종 PD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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