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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는 日이 잘하니까"..50년 '의존'이 발목 잡아

최훈 입력 2019. 07. 1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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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의 수출 규제를 직면하고 우리는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기술 독립'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부터 '기술 독립'이라는 제목으로 우리 과학, 산업 현장의 기술의 현주소를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은 일본이 수출 규제한 품목 중 하나인 불화수소의 원료라 할 불소 기술의 현주소를 현장 취재했습니다.

최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내 불소 연구의 최전선인 한국화학연구원입니다.

대기업들도 외면한 불소 신소재 연구를 30여 년간 이끌어 온 연구진이 취재팀을 맞이했습니다.

최근 연구진이 생산한 불소 신소재들입니다.

흰색 가루처럼 보이는 물질은 태양전지판의 표면을 덮어주는 소재, 또 다른 백색 물질은 전기차 연료전지에 쓰는 신소재입니다.

맑은 액체 같은 이것은 반도체 공정에서 꼭 필요한 진공 펌프의 윤활유인데 불소로 만들었습니다.

현대 산업에서 불소는 항공기와 자동차, 반도체와 의류, 의약품 등에서 핵심 소재로 사용됩니다.

[이상구/한국화학연구원 박사] "불소계 소재는 내식성, 내화학성, 내열성 등 아주 독특하고 특출한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소재로 대체가 안 되나요?) 다른 소재에 비해서 높은 성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공장은 새로 개발한 불소 소재를 실제 생산에 투입해도 되는지 확인하는 실증용 공장입니다.

이곳에서 시행착오를 거쳐 현장에서도 통한다는 걸 꼼꼼히 살펴본 뒤 중소기업에 기술이전도 해 줍니다.

작년에 개발한 전기차 배터리의 '양성자교환막'도 실증테스트를 끝낸 뒤 중소기업에 기술이 이전될 전망입니다.

100% 수입하던 소재 중 또 하나가 국산화되는 겁니다.

그러나 국내 산업 현장에서 생산되는 불소 소재 생산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로 문제가 된 반도체용 초고순도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는 한 곳도 없습니다.

연구진은 다만 불화수소의 경우, 우리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손쉬운 수입에 의존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수복/한국화학연구원 박사] "(반도체용) 초고순도 불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저순도 불산을 가지고 정제를 해야 되는데, 정제 기술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개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술이 있어도 제품 개발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연구진은, 일각에서 반도체용 불화수소가 수개월 안에 국내 생산이 가능할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저는 좀 어렵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저순도 불산으로부터 초고순도 불산을 만드는 데에는 연구 기간만 1년에서 2년 정도 걸립니다."

연구진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가 가진 기술을 서둘러 제품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대기업, 중소기업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최훈입니다.

(영상취재: 박지민 / 영상편집: 양홍석)

최훈 기자 (iguffaw@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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