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의 역설..반도체 가격·주가 동반 상승

홍석우 2019. 7. 1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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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와 관련해서 정부쪽에서는, 오늘(1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반도체 핵심 소재와 부품 등의 국산화에 대해 세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만간 종합적인 탈일본 대책도 내놓겠다면서, 일본에 대해 다시 한번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보복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규제로 인한 반대 현상, 역설적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한주만에 12% 급등해, 우리 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급 과잉으로 1년 반 넘게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던 D램 메모리 칩 현물 가격이 이달 들어 급등세로 돌아섰습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실제로 확인된 이후 하루에 3,4% 넘게까지 올라 한 주만에 12% 이상 오른 제품도 있습니다.

반도체 경기가 호황이던 2017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입니다.

전세계 D램 메모리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연일 상승세입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절대적인 SK하이닉스의 주가는 D램 가격 상승률과 거의 비슷한 흐름입니다.

[송명섭/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반도체 현물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기 때문인데요. 반도체 현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일본의 소재 규제가 반도체 공급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로 인해 스마트폰과 컴퓨터 부품의 전세계 공급이 위협받고 있다며 고객사들이 재고량 확보를 위해 반도체 제조사에 가격을 양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물 시장에 이어서 D램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글로벌 장기 계약 시장에서도 도미노 인상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지난 2013년에도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불이 났지만 공급 부족이 우려되면서 D램 가격은 40% 넘게 급등했고, 우리 반도체 업체들은 이후에도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늘려왔습니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요 반도체 제조사의 D램 재고량은 3개월 치에 이르러 아직은 공급에 여유가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홍석우 기자 (muse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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