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세청, 수조원 대자산가 이학수 탈세여부 조사

CBS노컷뉴스 곽인숙 기자 2019. 7. 18.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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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전 부회장 일가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엘앤비타워(사진=곽인숙 기자)
국세청은 수조원대 대자산가인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의 세무조사를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국세청은 세무조사에 앞서 재산, 소득 자료, 외환거래 등 금융정보 뿐만 아니라 이 전 부회장 일가의 해외출입국 현황, 고급별장, 고가미술품 등 사치성 자산 취득 내역, 해외 국가 간 정보교환자료 등을 종합 분석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수조원대에 이르는 이 전 부회장 일가의 재산 현황 외에도 재산의 형성 과정, 운용, 이전 등 소득과 거래를 통한 재산의 축적 및 승계과정 전반을 정밀하게 검증했다.

먼저 외부로 드러난 재산인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엘앤비타워의 실소유주인 엘엔비인베스트먼트(LNB Investmesnt.co.Ltd)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서울 강남구 선릉역 부근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한 엘앤비타워는 지난 2008년 세워졌으며 지하 4층, 지상 19층으로 구성됐고 대부분 층수는 사무실로 임대 중이다.

한 개층 월세만 해도 한 평당 80만원 선으로 보증금 1억 5천만원 이상에 관리비 포함 한 달 월세가 2천 300만원 정도선이다.

엘앤비인베스트먼트는 이 전 부회장 가족 5명이 공동소유한 부동산 임대 및 개발회사로 시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이 건물의 실소유주다.

국세청은 특히 이 부회장의 세 자녀들의 지분 취득 과정에서 증여세 탈루가 있었는지 재산 형성 과정에서 불법적인 부분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엘앤비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990년 설립 당시 자본금이 5천만원이었지만 두 차례의 증자를 거쳐 지난해말 현재 보통주자본금은 200억에 달한다.

지난 2000년 4만주에 자본금이 2억이었지만 2006년 400만주로 증자해 자본금이 200억에 이르게 된 것이다.

국세청은 증자 경위에서 불법적인 부분이 없었는지 조사하는 한편 이 전 부회장의 가족들이 증자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증여세 탈루, 비용 처리 등 집중 조사>

특히 국세청은 이 회사의 급여와 리스료, 차량 유지비 등 비용 처리에 문제가 없는지도 조사했다.

지난 2012년 1월 이 전 부회장과 장녀 이모씨가 사내이사로, 아내 백모씨가 감사로 취임한 직후 전체 급여가 두 배 이상 뛰었으며 이 때부터 차량 리스비가 1억원 가까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면 이 전 부회장 등이 이사로 등재되기 전에는 1억 8천에 불과하던 급여가 8년 만에 두 배 넘는 4억 1천만원으로 뛰었다.

그전에는 없던 리스료 역시 2012년부터 1억원 가까이 새로 발생해 2017년까지 9천만원대를 유지했다.

또한 이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면 주주로부터 빌린 장기차입금 등이 400억 가까이 된다.

국세청은 이 장기차입금에 대해 이 전 부회장 일가에게 지급되는 연이자율 3.40%가 적정했는지도 집중 조사했다.

이자율이 시중보다 싸다면 싼 차익만큼 증여 혐의를 물을 수 있고 비싸다면 주주 이익이 올라간 만큼 회사로서는 손실을 끼칠 수 있어 소득세 추징과 배임 혐의 등을 물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 관계에 있는 두 회사 대표가 같아>

국세청은 엘앤비인베스트먼트와 이 회사의 청소, 주차 용역 등을 관리하는 용역업체 RCS와의 관계도 눈여겨 보고 있다.

엘앤비인베스트먼트의 대표이사 박모(46)씨는 직전 대표이사 박재용씨의 아들로 RCS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박재용씨는 이 전 부회장의 고향선배로 2006년부터 2018년까지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RCS는 삼성반도체와 삼성생명, 삼성디스플레이, 에버랜드 등의 청소 용역 등을 맡고 있다.

국세청은 엘앤비인베스트먼트와 RCS 두 회사의 관계도 집중 조사했다.

국세청은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 전 부회장의 재산 전반에 대해 꼼꼼하게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회장 측은 "증여 부분 관련은 다 해명이 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국세청은 어떻게 판단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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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곽인숙 기자] cinspa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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