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5당 대표, 靑 모인 것만으로 국민·일본에 메시지"

18일 대통령·정당대표 초청 대화 모두발언
"이 자리엔 애국과 매국 두 개의 길만 있다"
개헌·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책 필요성 강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한 ‘정당대표 초청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정당대표 초청 대화에서 “여야 5당 대표가 청와대에서 한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국민과 일본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동영 대표는 또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부품 수출규제 등에 대해 ‘보복’이라고 명확히 규정했다.

정 대표는 이날 회동 모두발언을 통해 “정상국가라면 일본은 3.1운동 100년에 사과와 축하사절단을 보내야 맞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그때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다르다”며 “3·1운동 100년의 한국은 정치·사회·역사 부분에서 일본을 압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야말로 일본보다 올라설 수 있는 기회”라며 “여야 정파를 넘어서 한길로 가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의 저력을 생각할 때 우리 국민에게 난국을 극복할 힘이 있다”며 “여의도에는 정쟁이 있지만 지금 이 자리에는 애국의 길이냐 매국의 길이냐 두 개만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조속히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서 특사를 파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정부 특사와 함께 민간 특사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개헌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위한 추가 대책 필요성도 강조했다.

정 대표는 “개헌의 골든타임이 지났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할 수 있다”며 “문 대통령은 2년 전 선거제 개헌에 합의하면 분권형 개헌에도 동의하겠다고 말했는데 그 말씀이 유효한지 묻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2년 전 문 대통령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말했다”며 “피해자들은 2년간 변한 게 없다고 말한다”고 꼬집었다. 또 “피해자가 5백만 명인데 정부가 인정한 건 800여 명”이라며 “피해자들은 정부가 기업 편이라는 강한 불신과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태환 (pok203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