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골프공 소리 못 참겠다"..유서 써놓고 불 질러

손은민 2019. 7. 1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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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제 저녁 대구의 한 스크린 골프장에서 불이 났는데, 옆집에 살던 50대 남성이 골프공 치는 소음 때문에 못 살겠다면서, 유서를 남기고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남성은 숨졌고, 스크린 골프장 업주 부부는 화상을 입었는데 특히 부인은 의식 불명 상탭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스크린 골프장 입구가 온통 시커먼 재로 뒤덮였습니다.

유리창은 모두 깨졌고, 벽과 천장 형광등까지 내부가 모두 녹아내렸습니다.

불이 난 건 어제 저녁 6시 50분쯤.

스크린 골프장 옆집에 사는 57살 A씨가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습니다.

A씨는 2층으로 올라가 한 차례 입구에서 불을 지른 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이곳에서 또 불을 질렀습니다.

뒤쫓아 내려온 골프장 업주는 A씨와 몸싸움까지 벌였지만 추가 방화를 막지 못했고, 두 사람 모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A씨는 숨졌습니다.

2층 카운터에 있던 골프장 업주의 부인도 중화상을 입었는데, 아직까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불을 지른 A씨는 소음 문제로 스크린 골프장 측과 오랫동안 갈등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경주/인근 주민] "저녁 한 9시 넘어서 좀 조용하면 공치는 소리가 딱딱 난다고, 좀 심하게 난다고 수시로 그런 소리를 했어요. 몇 번 찾아갔을 거예요. 아마."

A씨 집에서는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글도 발견됐습니다.

[김형수/대구 남부경찰서 형사과장] "조용한 주택가에 스크린골프장이 들어오면서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왔다, 그런 내용의 유서였습니다."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인 경찰은 불을 지른 A씨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 마승락 / 대구)

손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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