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 규제에 글로벌 가치 사슬 '흔들'..세계가 주목

이승재 2019. 7. 1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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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는 한일 두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상황에 따라 세계적으로 막대한 파장이 예상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는 일본의 이번 시도가 글로벌 가치 사슬을 교란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기업의 반도체 생산에 문제가 생기면, 그 반도체로 상품을 만드는 2차, 3차 분업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승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글로벌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심장인 데이터 센터입니다.

내부를 가득 채운 서버의 핵심은 정보를 저장하는 D램 반도체입니다.

센터 한 곳 당 D램 수백만 개가 들어가는데,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세계시장에서 D램 반도체의 75%를 공급합니다.

데이터 센터 수십 곳을 운용하는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이 일본의 수출 규제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일본 규제 이후, 국내 D램 생산 상황을 주시하며 수시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의 액정, 스마트폰의 두뇌, 시스템 반도체까지, 한국산 부품이 핵심인데, 글로벌 분업체계 안에서 공급됩니다.

일본의 규제 대상인 고순도 불산도 중국의 형석이 원료.

이걸로 만든 일본산 불산을 우리 기업이 써서 반도체를 만들고 미국과 중국, 유럽의 업체는 이 반도체로 만든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 체계가 글로벌 가치 사슬인데, 일본이 뿌리째 흔들고 있는 겁니다.

한국기업을 빼고 D램을 공급할 수 있는 곳은 미국 업체 한곳 뿐, 증산에는 수천억 원이 필요해 공급을 쉽게 늘릴 수도 없습니다.

[제현정/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단장 : "실질적으로 피해가 딱 나타나면 미국 기업들이 목소리를 낼 것 같고요. 그러면 이제 미국 정부도 그거에 대해서 반응을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일본계 노무라증권까지 "D램은 원유만큼 중요하다"면서 "생산이 중단되면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파장이 예상된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이승재 기자 (sj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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