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저 버리지 마세요" 반려동물, 여름 휴가철 가장 많이 버려져

김윤경 2019. 7. 19. 16: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반려동물 유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임영기 동물구조119 대표는 "7~8월에 유기·유실동물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휴가철 집을 비우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기견 상당수는 동물병원이나 반려동물 호텔에 맡겨져 있는 동안 버려진다.

반려동물 유기·유실을 막기 위함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휴가철 동물 관리 여건 마땅치 않아 유기
쉽게 데려오고 쉽게 버리는 문제 가장 커
2018년 7~8월 두 달간 가족을 잃은 동물은 2만2,984마리인 것으로 집계됐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윤경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반려동물 유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해 하루 평균 326마리 반려동물이 가족을 잃었다. 휴가 집중 기간인 7~8월 두 달간은 63마리의 동물이 버려졌다.


동물단체 등 관계자에 따르면 유기·유실 동물 증가는 5월부터 두드러지고 10월까지 이어진다. 야외활동이 잦아지고 창문이나 현관문을 열어놓은 사이 의도치 않게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휴가철인 7~8월은 유기동물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임영기 동물구조119 대표는 “7~8월에 유기·유실동물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휴가철 집을 비우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기동물 통계 사이트인 포인핸드에 따르면 2018년 전국 보호소에 내에 있는 동물은 총 11만8,902마리다. 7~8월 유기동물 현황은 총 2만2,948마리로 집계됐다. 두 달간 전국 보호소에 있는 유기동물 개체 수는 한 해의 19%를 차지한다.


국내 반려견과 반려묘 유통을 살펴보면 입양처 대부분은 애견샵이다. 반려견과 반려묘 한 마리당 수십만 원만 주면 쉽게 데려올 수 있는 구조다.


또, 유기견 상당수는 동물병원이나 반려동물 호텔에 맡겨져 있는 동안 버려진다. 그러나 반려동물 입원이나 미용 시 대부분 보호자 인적사항을 적고 확인 절차를 거쳐야하므로 대부분 길거리에 버려진다.


동물 보호소에 있는 개·고양이 중 일부는 가족을 찾아 가지만, 대부분은 자연사하거나 안락사 당한다./사진=연합뉴스

가족을 잃고 동물 보호소에 입소할 경우 운이 좋다면 원 가족에게 되돌아가거나 새로운 보호자를 만난다. 그러나 대부분은 자연사하거나 안락사 당한다.


일각에서는 동물학대로 인한 처벌이 솜방망이 수준이며, 동물의 소유권을 확인할 수 있는 반려동물 등록제 단속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행중인 동물복지법상 동물 유기 시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돼 있다.


동물보호법에서는 반려동물 등록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반려동물 유기·유실을 막기 위함이다. 등록 대상은 3개월령 이상인 개에 한하고 있다.


반려동물 미등록 시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소유주 변경 미신고 시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2017년 전국 17개 시·도 20~64세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한 ‘2017 동물보호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반려동물 등록은 반려견을 기르는 가구의 33.5%에 그쳤다.


대부분 동물등록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37.2%) 시행 자체를 몰라서(31.3%) 혹은 등록 절차가 복잡해서(21.5%)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한국은 대부분 동물을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입양한다”며 “위탁 여건이 마땅치 않거나 동물이 아플 경우 인형 버리듯 쉽게 버리는 행동과 인식이 가장 큰 문제다”라고 말했다.

김윤경 기자 ykk0226@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