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화수소 국산화' 잰걸음 속 시각차..얼마나 어렵길래?

김도균 기자 입력 2019.07.19. 20:42 수정 2019.07.1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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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반도체 업계는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느라 계속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어제(18일) 최태원 SK회장은 국산 소재로 지금 수준의 반도체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는데, TV나 다른 전자부품 만들 때보다 소재를 훨씬 더 까다롭게 써야 하는 반도체 생산, 김도균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일본이 수출을 규제하고 있는 3개 소재 가운데 특히 고순도 불화수소는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가리지 않고 쓰이는 반도체 생산과정의 필수소재입니다.

반도체 내부의 세밀한 금속 회로의 패턴 중에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깎아 내는 이른바 '에칭' 공정과, 작업 중 생긴 불순물을 씻어내는 '세정' 과정에 쓰입니다.

이때 불화수소는 액체 상태이거나, '에칭 가스'라는 기체 상태로 사용되는데 특히, 99.999% 이상의 최고의 순도여야 가능합니다.

또 하나의 조건은 '농도'입니다.

불화수소는 전체 700여 개의 반도체 공정 가운데 50개 넘는 공정에 들어가는데, 공정마다 각각 필요한 농도가 달라서 구분해서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단계마다 미세한 성분 차이가 반도체 품질에 문제를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미국 아마존에 납품한 서버용 D램 반도체의 품질 이상으로 대량 리콜 사태를 겪기도 했습니다.

업계가 소재 변화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최태원/SK그룹 회장 (18일) : 물론 만들죠. 그런데 만드는 것도 우리도 반도체를 만들고 중국도 다 만들지 않습니까. 그런데 품질의 문제이고….]

TV 화면 같은 디스플레이 생산공정에 국산 불화수소 사용을 테스트 중이라는 소식도 나왔지만, 훨씬 민감도가 높은 반도체 공정의 경우, 현 단계에서 장밋빛 전망을 그릴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입니다.

[박재근/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 (디스플레이도 첫 테스트에) 괜찮은 결과가 나오더라. 그 정도지 이게 아직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고요. 반도체는 일단 평가를 하려면 2, 3개월이 걸리는 거죠. (게다가) 불순물에 대한 민감도가 나노미터 크기인 반도체가 훨씬 더 민감합니다.

이런 어려움을 인식한 정부도 오늘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근무시간 연장이 불가피한 경우 '특별연장근로'를 인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VJ : 정민구)

김도균 기자gets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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