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다르다..일본 맥주·여행 불매운동에 매출 '반토막'

김아름 2019. 7. 2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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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인해 불거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라면과 맥주 등 일본 식료품 매출이 급감하고, 일본 여행 상품 예약률도 평소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일본산 맥주, 라면, 과자 등의 매출도 급감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본상품 불매운동 움직임이 갈수록 확산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매출 감소 폭이 커지는 추세"라며 "처음에는 맥주가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상품으로까지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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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세종시 유니클로 세종점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일본 브랜드 리스트를 보여주며 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인해 불거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라면과 맥주 등 일본 식료품 매출이 급감하고, 일본 여행 상품 예약률도 평소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에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일본에서도 "이번엔 다르다"는 반응이 나온다.

2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외여행객 유치 1위 업체인 하나투어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평소의 절반 이하인 일 500명 선으로 감소했다.

모두투어도 이달 들어 18일까지 신규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70% 줄었다. 예약인원 기준으로는 50% 감소했다.

이미 예약한 일본 여행상품을 취소하는 고객도 급증하고 있다.

노랑풍선은 이달 들어 일본 여행 신규 예약이 전년 동기보다 70% 감소한 것은 물론 예약 취소율도 50% 증가했다.

인터파크투어도 8일 이후 신규 예약은 50% 줄었고, 예약 취소도 2배가량 늘었다. 위메프도 최근 일본 항공권 취소가 평소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마지막 주 9%에 머물렀던 환불 비율은 이달 둘째 주에는 36%까지 치솟았다.

일본 여행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아예 백지화하는 여행업체도 늘고 있다. AM투어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전세기를 이용한 일본 시마네현 패키지 상품의 판매를 지난 13일부터 잠정 중단했다. 이번 사태 이전에는 전세기 50석이 꽉 찼지만, 최근 좌석 점유율이 뚝 떨어져 수익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내 최대 일본 여행 커뮤니티 '네일동'(네이버 일본 여행 동호회)은 일본 여행 불매 운동에 지지를 보내며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일본산 맥주, 라면, 과자 등의 매출도 급감하고 있다.

이달 1∼18일 이마트에서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30.1% 감소했다. 7월 첫째 주 -24.2%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둘째 주에는 -33.7%, 셋째 주에는 -36% 등으로 갈수록 가파르게 내려앉고 있다.

올 상반기 전체 수입맥주 중 매출 2위를 차지했던 아사히 맥주는 이달 들어 순위가 6위까지 떨어졌고, 기린 맥주도 7위에서 10위로 내려앉았다.

일본 라면과 소스·조미료, 낫또 등의 매출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서 1∼18일 일본 라면 매출은 전월 동기보다 31.4% 감소했고, 일본산 소스·조미료는 29.7%, 일본산 낫또는 9.9% 매출이 줄었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일본 맥주의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1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라면 매출은 26.4%, 낫또는 11.4% 하락했고, 일본 과자류의 매출도 전월보다 2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편의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CU에서 1∼18일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40.1% 급감했다. 불매 운동이 시작된 초기인 1∼7일 사이 일본 맥주 매출이 직전 주보다 11.6%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 폭이 커진 셈이다.

반면 전체 맥주 매출은 1.2%, 국산 맥주 매출은 2.8% 증가했고 일본산을 제외한 다른 수입 맥주 매출도 1.9% 증가했다.

GS25에서도 1∼17일 일본 맥주 매출이 직전 주 같은 기간 대비 24.4% 빠졌다. 이 기간 전체 맥주 매출은 1.5%, 국산 맥주는 4.3%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상황은 비슷했다. 1∼18일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0.6%나 줄어든 반면 국산 맥주는 2.4% 증가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본상품 불매운동 움직임이 갈수록 확산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매출 감소 폭이 커지는 추세"라며 "처음에는 맥주가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상품으로까지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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