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 독도·동해표기 관련 기사 22건 게재.."한국과 비슷한 입장"

윤희일 선임기자 2019. 7. 2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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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수산·간척을 통해 식량문제를 해결하자.”

해군 기동부대가 독도 앞에서 기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북한 조선노동당의 기관지인 노동신문의 2010~2018년 기사를 분석한 결과, 해양·수산 관련 키워드가 제목에 포함된 기사는 모두 878건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들 기사의 73%는 식량문제 해결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21일 밝혔다.

이중 어로·어업, 양어·양식 등 수산 관련 기사가 전체의 59%(514건)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산 관련 기사 중에서는 어로와 어업에 관한 것이 297건(3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양어·양식 관련 기사는 194건(22%), 수산물 가공·유통 기사는 23건(3%)으로 집계됐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노동신문에 게재된 해양,수산 관련 기사 분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제공

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수산 관련 기사 514건에 농경지 확보와 관련된 간척 관련 기사 123건(14%)을 합하면 식량 문제 해결과 관련된 기사가 전체의 7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해운·항만(54건, 6%), 해양환경·자원(48건, 5%) 등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신문의 이런 해양·수산 관련 기사의 흐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양수산개발원은 분석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3년 공식 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수산 부문의 생산 증대를 강조해왔으며, 신년사에서도 ‘어업 현대화’, ‘대대적인 어로작업’, ‘양어·양식발전 등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어획량을 늘리기 위한 어업 현대화·과학화의 방향으로 어선 성능 제고, 어구 현대화, 어로방식의 과학화 등을 돌려해왔다. 김 위원장은 특히 양어와 양식을 식량문제 해결의 주요 수단으로 인식하면서 양어와 양식을 대대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김 위원장은 2018년 8월 ““번식력이 강하고 빨리 자라는 물고기들을 함께 기르면서 먹이사슬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힘있게 내밀며 배합사료로 쏘가리를 대량 순치하는 기술개발을 심화시켜야 한다”고 지시하기도 했다.

해양수산개발원은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인도적 차원의 내수면 양식 협력과 치어 방류 등 수산자원 조성 사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이 2010년부터 2018년 사이 게재한 독도 및 동해표기 관련 주요 기사 목록.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제공

한편 노동신문은 독도 영유권과 동해 표기 등에 관해 일본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자주 내온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신문이 2010~2018년 해양 영토와 관련된 기사를 게재한 것은 모두 22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신문은 2015년 2월 21일자에게 ‘독도는 영원히 우리의 땅이다’라는 기사를, 2011년 5월 15일 ‘동해표기는 원상회복되어야 한다’는 기사를 싣는 등 일본을 규탄하고 동해의 ‘일본해’ 표기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자주 실었다.

특히 노동신문은 2월에 독도 등 영토와 관련된 기사를 자주 게재해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일본이 2월 25일을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표기)의 날’로 정하고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등 도발을 이어오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양수산개발원은 분석했다.

해양수산개발원은 “(노동신문이)독도 영유권 문제와 동해 표기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견지하고 있는 독도 영유권에 대한 근거 및 논리와 비슷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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