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예정된 9~10월 재가동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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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이 구축·운영하고 있는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7개월 넘게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재가동 승인 이후 한 달 만에 시스템 이상으로 가동 중단에 들어간 이래 현재로선 언제쯤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지 요원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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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동위원소 공급 못해
기초과학 연구·실험도 차질
"탈원전후 안전검증 엄격해져"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구축·운영하고 있는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7개월 넘게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재가동 승인 이후 한 달 만에 시스템 이상으로 가동 중단에 들어간 이래 현재로선 언제쯤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지 요원한 상황이다.
최근 5년 새 재가동과 가동 중단이 반복되면서 암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국내 병원에 공급하지 못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조차 제때 받을 수 없어 환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하나로를 활용한 기초과학 연구와 실험에도 차질을 빚어 국내 산학연 연구자들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등 장기 가동 중단에 따른 부작용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1일 원자력업계에 따르면 원자력연은 지난해 12월 냉중성자 실험장치 이상으로 수동 정지된 '하나로'에 대한 조사와 점검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 등을 이 달 초 원자력시설 안전규제 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는 냉중성자 실험장치의 사고원인 분석 및 안전 대응방안과 함께 하나로 운영 및 안전관리, 재가동 계획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연 측은 보고서 제출 후 KINS 심사와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 절차를 거치면 적어도 9∼10월 중에 가동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보고서 검토에 따른 추가 보완 및 질의 사안에 대한 후속 작업과 함께 원안위 의결 등의 절차가 2∼3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간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9∼10월에 하나로를 가동시키는 게 연구원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KINS의 보고서 검토 과정에서 몇 가지 보완해야 할 사안들이 전해지면서 재가동 결정 여부가 당초보다 더 늦어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KINS 관계자는 "원자력연이 제출한 보고서 중에 추가 질의할 내용이 생겨 이에 대한 후속조치 마련을 원자력연에 요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원안위는 지난해 12월 하나로 수동 정지 이후 KINS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파견해 원인 조사와 하나로 안전관리 등을 점검해 왔다.
하나로는 보강 공사와 장치 이상 등을 이유로 사실상 5년 가까이 정상적인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 내진설비 보강공사를 위해 가동을 중단한 이후 3년 만인 2017년 12월 가동 승인을 받았지만, 6일 만에 방사선 이상으로 수동 정지돼 가동이 멈췄다. 이듬해인 2018년 5월 다시 가동됐으나, 두 달 만인 7월 말 이상이 발생해 또다시 가동 중단됐다. 이후 4개월 만인 같은 해 11월 재가동 승인이 났지만, 가동 한 달 만인 12월 냉중성자 실험장치에 문제가 생겨 멈춰선 이래 지금까지 가동되지 않고 있다.
원자력연 전문가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 이후 하나로와 같은 원자력시설에 대한 안전성 검증 및 심사가 상당히 엄격해졌고, 최근 한빛 1호기 열출력 이상에 따른 가동 중지 사건 조사와 맞물려 있어 현재로선 하나로 재가동이 언제 이뤄질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자력연이 자체 설계·건조·운영하고 있는 하나로는 열출력 30㎿급 고성능 다목적 연구용원자로로, 방사성동위원소 생산과 중성자를 이용한 재료 특성 연구, 대전력 반도체 생산 등 기초과학 연구와 소재 개발에 활용되고 있는 국가 핵심 연구 인프라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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