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옷 맞춰 입고 '몽둥이' 테러..친중파 배후설 확산

송욱 기자 입력 2019. 7. 22. 21:06 수정 2019. 7. 23.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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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지난 주말에도 이어졌는데, 흰 옷을 입은 괴한들이 나타나 검은 옷 입은 시위대를 무차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배후에 친중파가 있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흰 상의를 맞춰 입은 남성들이 홍콩 전철역에 난입해 몽둥이를 휘두릅니다.

무차별적인 폭력에 역사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기자입니다. 때리지 마세요. 때리지 마세요.]

이들은 객차까지 들어가 몽둥이를 휘둘렀고, 겁에 질린 승객들은 비명을 질렀습니다.

[우리 모두 홍콩 사람이에요. 서로 잔인하게 해치면 안 됩니다.]

이 사건으로 45명이 다쳤는데 홍콩 야당 의원과 만삭의 임신부도 포함됐습니다.

홍콩 언론들은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에 공격이 집중됐다며 친중파의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폭력조직인 삼합회 조직원이라는 추정도 나왔습니다.

특히 경찰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친중파 의원이 흰옷을 입은 사람들과 악수하는 모습 등이 공개되면서 친중파 배후설이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홍콩과 중국 정부는 이번 폭력 사건보다는 어제(21일) 송환 법 반대 시위대가 중국 국가 휘장에 검은 페인트를 던진 것을 문제 삼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일부 과격 시위자의 행동은 이미 '일국양제' 원칙의 마지노선을 건드렸습니다. 절대로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번 시위대 폭행 사건의 배후가 친중 세력으로 확인된다면 홍콩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전민규)    

송욱 기자songx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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