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전쟁] 미중일에 치이는 한국, 성장률 추락폭도 최대 전망

2019. 7. 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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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무역보복 등 대외리스크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게 됐다.

만약 연간 성장률이 2% 초반대를 기록한다면 미국과 중국, 일본 가운데 한국의 성장률 하락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중국과 일본과 긴밀히 엮여 있기 때문에 대외리스크로 인한 충격이 클 수 밖에 없다"며 "쓸 수 있는 정책 수단도 많지 않고 내수도 침체된 상황이라 수출 악화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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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2분기 성장률 발표..1% 전후 기록 전망
한은 전망치 2.2%에 머문다면 전년비 0.5%p 하락
미중 무역분쟁..일본 무역보복 등 대외리스크 직격탄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한국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무역보복 등 대외리스크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게 됐다. 경제성장률 하락폭도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클 전망이다.


23일 관계 기관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지난 1분기 마이너스(-0.4%)를 기록한 데 이어 올 2분기에는 전기 대비 1%를 살짝 웃도는 분기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은의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 1.9%(작년 동기 대비)가 그대로 실현된다는 전제에서 도출된 예상치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정부가 예상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2.4~2.5%는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은은 이미 지난 18일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크게 낮췄다. 최근 불거진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까지 반영한 분석이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부족 현상이 현실화된다면 올해 성장률이 1.7~2.0%로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만약 연간 성장률이 2% 초반대를 기록한다면 미국과 중국, 일본 가운데 한국의 성장률 하락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성장률이 지난해 2.9%에서 올해 2.8%로 0.1%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일본도 같은 기간 0.8%에서 0.7%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6.6%에서 올해 6.2%, 한국은 2.7%에서 2.4%로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내릴 전망이다. 여기에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이 반영된 한은의 전망치 2.2%를 대입하면 한국의 성장률 하락폭은 무려 0.5%포인트를 기록하게 된다.

대외 변수에 취약한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는 셈이다. 한국의 지난 2017년 기준 수출의존도는 37.5%에 달해 대외리스크 영향을 가장 크게 받게 됐다. 내수 시장이 큰 미국과 중국, 일본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입을 수 있었다. 일본의 수출의존도는 14.3%로 한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미국의 수출의존도는 8.0%에 그쳐 내수에 거의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경기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분기 4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악화된 대외여건으로 인해 제조업 경기, 기업투자 둔화가 나타났지만, 고용 호황과 그에 따른 소비 회복세가 경기확장 국면을 지속시키고 있다. 미국과 비(非)미국 지역 간의 경기 격차가 확대된 채 유지되는 양상이다.


반면 중국만 해도 미국과 무역전쟁 여파로 인해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6.2%(전기 대비 1.6%)를 기록했다.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 여파로 대중 수출비중이 높고, 대중 수출구조가 유사한 한국과 일본이 타격을 입게 됐다. 국가미래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올 한국 경제성장률이 약 0.2~0.8%포인트 추가 감소할 것으로 봤다.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는 쪽도 한국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반도체 소재가 30% 부족해질 경우, 한국의 국내총생산은 2.2%, 일본은 0.04%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중국과 일본과 긴밀히 엮여 있기 때문에 대외리스크로 인한 충격이 클 수 밖에 없다"며 "쓸 수 있는 정책 수단도 많지 않고 내수도 침체된 상황이라 수출 악화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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