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취소 인증땐 반값"..여행업계도 '불매 마케팅'

유승목 기자 2019. 7. 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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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규제로 촉발된 '일본 여행 보이콧' 분위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여행업체들은 일본의 대체여행지로 떠오른 국내, 동남아 여행 수요 공략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시장에서 일본노선 신규예약이 감소하는 추세다.

가뜩이나 일본여행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불매운동으로 인한 신규예약 감소가 지속되면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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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객 '반토막'..핀콕·하이원리조트 등 대체 여행 공략 나서
지난 2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 김휘선 기자

일본의 경제규제로 촉발된 '일본 여행 보이콧' 분위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여행업체들은 일본의 대체여행지로 떠오른 국내, 동남아 여행 수요 공략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시장에서 일본노선 신규예약이 감소하는 추세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일 평균 1000건이 넘는 신규 예약건수가 지난 8일 이후 평균 500건 안팎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논란이 본격화된 직후 신규 예약률이 반토막 난 것이다.

매달 2~3만 명 가량의 일본여행객을 유치하는 모두투어 역시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신규 예약 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노선을 취급하는 중소규모 여행사들의 상황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흐름에 일본노선 비중이 높은 국내 여행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일본여행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불매운동으로 인한 신규예약 감소가 지속되면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추석 연휴가 9월 중순으로 예년보다 빠른 편이라 7월부터 추석 해외여행 수요가 높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동남아 노선을 주로 다루는 여행사와 국내 관광업계의 표정에는 활기가 감돈다. 일본 여행 대체재로 반사이익 가능성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실제 휴가철을 맞아 일본여행을 고려하던 여행객들이 동남아나 국내여행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이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불매운동이 확산한 지난 4일부터 일주일 간 말레이시아와 호주 여행 예약이 각각 전주 대비 23%, 21% 급증했고, 제주도도 15% 증가했다.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하이원리조트가 7월22일 해외여행 취소 고객에 한해 저렴한 가격에 객실을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드 오브 코리아' 패키지를 출시했다. /사진=강원랜드

일부 업체들은 벌써부터 이러한 대체여행 수요 공략에 나섰다. 불매 운동과 결합한 마케팅을 선보이며 여행객들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동남아 자유여행사 핀콕은 일본여행 취소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8월15일까지 현지투어 50% 할인헤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여행 구매내역과 취소인증 내역을 제시하면 된다.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도 지난 21일 '프라이드 오브 코리아(Pride of KOREA)' 패키지를 출시했다. 7월22일 이전 해외여행 취소 건을 증빙하는 고객에게 제공된다. 7~8월 성수기 기간 임에도 호텔과 콘도를 9만9000~12만9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총 815개 객실을 준비했는데 출시 이틀 만에 517 객실의 예약이 완료되는 등 반응이 뜨겁다.

하이원리조트 관계자는 "일본여행 보이콧 등 최근 수수료를 감수하고 해외여행을 취소한 여행객이 많다"며 "최근 강원도 고성 산불 등 국내여행시장에 악재가 많았는데 국내여행 활성화 취지에서 이번 패키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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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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