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러 대사 초치 항의..의도적 침범이라면 목적은?

박민철 2019. 7. 23. 21: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중국 대사와 러시아 대사대리 등을 잇따라 불러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국방부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박민철 기자, 중국과 러시아 측에서 오늘(23일) 사안과 관련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네, 외교부는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와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강력 항의했습니다.

국방부도 중국과 러시아 대사관 무관들을 잇따라 초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러시아 측은 '이 사태에 대해 즉각 조사하고 있다'며 '의도를 갖고 그런 건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무관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는 한국을 위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중국 무관도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의도는 아니다, 한국을 위협하지 않았다는건데, 고의성은 없다고 하는거잖아요.

정말 실수로 볼 수 있는걸까요?

[기자]

일단 외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함께 연합해서 방공식별구역을 무단 진입한 것도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한 군 관계자는 러시아 군용기가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나 영공을 침범한 건, 고의성이 짙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청와대도 중러 공군이 사전에 계획을 세워 훈련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연이다, 단순 실수다 이렇게 보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앵커]

단순 실수라고 보기엔 어렵다면, 반대로 의도를 갖고 카디즈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이라면, 그 목적은 뭘까요?

[기자]

네,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인도 태평양 전략을 펼치는 미국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무력시위를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한일 관계 악화를 틈타 동북아에서 군사 작전 반경을 확대하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와중에, 오늘(23일) 사안을 놓고 일본이 독도는 일본 영토다 이런 주장을 했네요?

[기자]

네, 일본 정부는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했을 때, 자위대 군용기를 긴급 발진했다고 밝혔습니다.

독도가 자신들의 영토라는 해묵은 주장을 반복하며, 자신들의 입장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이유를 들었는데요.

일본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독도 영유권 분쟁을 또다시 이슈화하려는 야욕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일본은 우리 정부는 물론 러시아 정부에도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독도는 우리의 고유 영토라며 이를 일축했다고 밝혔습니다.

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